"8조 '펫 시장' 잡아라"…제약기업들 반려동물 사업 확장
해충기피·소화제·치주질환약 선보여
반려동물용 암 치료제 등도 개발 중
[서울=뉴시스] 일동제약 반려견용 안전성분 해충기피제 '와프와프' (사진=일동제약 제공) 2024.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반려동물(펫)을 키우는 인구 증가로 시장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 기업의 사업 진출 및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연구개발 기업 씨티씨바이오는 지난달 신규 사업으로 반려동물 사업부를 출범했다.
지난 30년간 영위해온 동물용 의약품 및 사료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펫사업에 진출하는 전략이다. 연구개발부터 제품 기획, 생산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프로세스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날리지리서치그룹(KRG)과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수는 약 1000만 마리, 월 평균 양육비가 약 19만원에 이른다. 국내 시장은 2022년 8조원에서 매년 14.5% 성장해 2027년 15조원 상당의 성장이 전망된다.
지난 2022년 반려동물용 영양제로 펫사업에 진출한 일동제약은 최근 국내 최초로 'IR3535'를 유효성분으로 한 반려동물용 해충기피제 '와프와프'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IR3535는 독일 머크가 개발한 해충 접근 차단 물질이다. 와프와프는 반려동물 몸에 뿌려 모기와 진드기 등의 접근을 막는 스프레이 타입이다. 해충 기피 효력은 물론, 안전성 관련한 임상 테스트 등을 거쳐 농림축산검역본부 허가를 취득한 동물용 의약외품이다. 호서대학교 바이오의과학연구센터에 의뢰한 연구 결과, 와프와프 도포 시 모기 96.0%, 진드기 97.6%의 기피율을 보였다.
동아제약은 올해 1월 고급 펫 브랜드 '벳플'을 론칭했다. 벳플은 동아제약 수의사들과 반려동물 전문가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반려동물 맞춤 영양제다. 반려견 3종(관절케어, 눈케어, 스트레스케어), 반려묘 3종(헤어볼케어, 요로케어, 스트레스케어) 영양제다.
대웅펫은 대웅제약의 베스트셀러 '우루사'를 반려동물용으로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UDCA 성분의 정제형 동물용의약품 '유디씨에이정'(UDCA정)을 선보였다. 간기능 개선제 우루사의 오랜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한 유디씨에이정은 UDCA를 주성분으로하는 반려동물 간기능 개선제다. 지난 3월에는 반려동물 소화효소보조제 '베아제펫'도 발매했다. 베아제펫은 대웅제약의 유명 소화제 '베아제'를 반려동물 전용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동국제약은 올해 1월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의 유통 채널을 동물 약국으로 확장했다.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정'을 출시한 후 동물 병원에서만 판매해왔다.
HLB생명과학은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동물 임상 3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선암은 피부암과 더불어 반려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표 암종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 맞벌이 증가 및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펫팸족'(Pet-Family), '펫미족'(Pet-Me)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제약사의 의약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확장하기 좋은 영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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