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나도 OK"…'가루네버다이' 믿어도 될까?
"가루 제형 화장품은 유통기한 넘겨도 괜찮아"
오래 전부터 코덕들 사이 '가루네버다이' 성행
세균 번식 테스트 진행하는 콘텐츠도 올라와
식약처, "가루 화장품도 사용기한 지나면 버려야"
[서울=뉴시스] 지난 2020년 유튜버 '회사원A'는 가루 제형의 화장품을 KCL에 맡겨 세균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회사원A' 캡처) 2024.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가루 네버 다이'. 코덕(코스메틱 덕후)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말이다.
직역하면 '가루는 절대 죽지 않는다'인데, 가루 제형의 색조 화장품은 세균 번식이 어렵기 때문에 유통기한과 무관하게 사용해도 괜찮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같은 주장이 코덕들 사이에서 크게 신뢰를 얻게 된 계기는 유명 뷰티 유튜버 '회사원A'가 진행한 실험 영상 때문이다.
2020년 9월,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충격, 가루 화장품 유통기한 상관없이 평생 써도 될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설명란을 통해서는 '인터넷 상에 떠도는 '가루 네버 다이'라는 얘기, 정말로 가루 제품은 유통기한 혹은 개봉 후 사용기간을 넘겨서 사용해도 될지 알아봤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2020년 유튜버 '회사원A'는 가루 제형의 화장품을 KCL에 맡겨 세균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회사원A' 캡처) 2024.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 한국 건설 생활 환경 시험 연구원(KCL)에 가루 제형의 화장품을 맡겨 세균 측정을 의뢰했다.
해당 검사에서 세균 수 기준치는 눈 화장용 500 이하, 블러셔와 팩트 등 그 외 화장품은 1000 이하가 나와야 한다.
그가 맡겼던 화장품은 2014년에 제조된 블러셔로 세균 수 15가 검출됐다.
또 힛팬(화장품의 바닥면)이 보일 때까지 사용한 블러셔 역시 세균 수 15가 검출됐다.
미개봉 블러셔는 10 이하의 결과가 나왔다.
해당 영상은 당시 코덕들 사이 '가루 네버 다이'에 신빙성 있는 근거로 받아들여졌고, 이후 가루 제형의 화장품을 유통기한과 무관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흔해졌다.
최근 틱톡을 통해서도 해당 이론을 확인하는 영상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 1일 한 틱톡커는 7년 된 아이섀도우 제품의 세균 검사를 실시하는 영상을 올렸다 (사진= 틱톡 캡처) 2024.8.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일 한 외국의 이공계 학생이 아이섀도우 팔레트(눈 화장용 제품)에 세균이 얼마나 있는지 실험하는 틱톡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개봉한 지 7년이 된 제품이었다.
그는 면봉으로 화장품을 소량 덜어낸 후 배양 접시에 문질렀다. 이후 검사 결과를 확인했으나 별다른 세균이 검출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영상 댓글창을 통해 평소 아이섀도우 제품을 손과 솔을 사용해 썼으며 사용한 솔은 한 달에 한두 번은 세척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통기한을 넘긴 가루 제형의 화장품의 세균 측정 테스트 콘텐츠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문 기관은 동의하지 않는 입장을 보인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까지 이어진 해당 주장을 인식한 듯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가루 네버 다이를 믿지 말라'는 영상을 업로드한 바 있다.
영상을 통해서는 "개봉하지 않더라도 사용기한이 지나면 화장품은 제형이 바뀌거나 성분상 변질될 수 있고 피부 트러블이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가루 화장품 역시 사용기한이 지나면 미련 없이 쓰레기통으로 보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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