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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예방하자는데…충주시의회 본회의 정회 소동 왜?

등록 2024.09.05 15:29:12수정 2024.09.05 16: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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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시의원 자유발언서

성폭행 다룬 영상 관련해

국민의힘 시의원들 반발

5분 발언하는 박해수 충주시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5분 발언하는 박해수 충주시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후반기 의장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충북 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분풀이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5일 제28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무소속 박해수 시의원의 5분 자유발언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정회 소동이 빚어졌다.

박 시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성범죄 예방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시 집행부에 촉구했다.

그는 "지역 성범죄 피해자 지원 건수가 연간 평균 500건에 달한다"고 강조한 뒤 "성폭력 피해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시설이나 센터 등 어느 시설도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발언 과정에서 유튜브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2020년 충주 고교생 집단 성폭행 사건 다룬 영상은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이 사건 피고인의 아버지인 A시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추대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당 소속 시의원들은 즉각 반발하면서 발언 중단을 요구했다. 소란이 계속되자 김낙우 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10여분 후 본회의를 속개하면서 김 의장이 주의를 주자 해당 시의원들은 사과했고, 박 시의원은 준비한 발언을 이어 나갔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박 시의원은 집단 성폭행 사건 연루자의 아버지인 A시의원 의장 추대에 반대해 왔다. 그의 이날 발언은 그럼에도 의장 추대를 강행했던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에게 성 인지 감수성에 대한 이해와 반성을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여당 시의원들은 후반기 의장 선출 이후 항소심 무죄 판결이 나오자 김 의장과 박 시의원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아들의 충주 집단성폭행 사건 연루 사실을 의장 후보 선출 이전에 알았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몰랐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이 야당의 몰표로 당선한 김 의장과 당론을 거스른 박 시의원의 당적을 박탈하는 중징계를 했으나 시의회의 분위기는 의장석에 인사조차 하지 않는 등 여전히 냉랭하다. 

시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은 원내 교섭단체 협의 후 의장이 허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박 시의원의 이날 발언은 교섭단체 협의 없이 김 의장이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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