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왕이,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규탄…"中은 아랍 형제들 편"(종합)

등록 2024.09.24 16:24: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美뉴욕서 유엔총회 계기 레바논 외무와 회담

"민간인 무차별 공격 반대…국제규범 위반 규탄"

헝가리 외무 만나 "보호주의 반대" 강조도

[유엔본부=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3일 미국 뉴욕에서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 만나 중동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2024.9.24

[유엔본부=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3일 미국 뉴욕에서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 만나 중동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2024.9.24

[베이징·서울=뉴시스]박정규 특파원,  신정원 기자 =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23일(현지시각) 레바논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 동시다발 폭발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비판하며 "중국은 정의와 아랍형제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왕 부장은 이날 뉴욕에서 압달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와 중국중앙(CC)TV 등이 보도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레바논은 오랜 우호 전통을 갖고 있다. 중국은 레바논의 주권, 안보, 국가 존엄 수호를 확고히 지지한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중국의 정의의 편에 서고, 레바논을 포함한 아랍 형제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레바논에서 발생한 통신장비 폭발 등 지역 정세 전개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급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국제관계 기본 규범을 위반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역설했다.

왕 부장은 "현 정세는 가자지구 분쟁의 여파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영구적인 휴전과 전면 철군, '두 국가 방안'(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의 국가로 공존하는 방안) 등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레바논 내 중국인들의 안전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하비브 장관은 "중국은 레바논의 좋은 친구이고 유엔 등 다자무대에서 레바논을 지지해준 것에 감사하다"면서 "레바논과 같은 작은 국가는 유엔의 틀 안에서 주권과 독립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중동 평화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 팔레스타인 정파 간 대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고 가자지구와 레바논 휴전을 위해 계속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욕=AP/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미래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9.24.

[뉴욕=AP/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미래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9.24.

지난주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 수백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 39명이 사망하고 3000여명이 부상했다.

23일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어린이 35명과 여성 58명 등 492명이 사망하고 1645명이 다쳤다. 이날 사망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2006년 전쟁 이래 최대 규모다.

왕 부장은 이 밖에도 헝가리·인도네시아·에티오피아·베네수엘라·파나마 등 각국의 총회 참석자들과도 별도 회담을 가졌다.

이날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왕 부장은 유럽연합(EU)의 관세 문제 등과 관련해 "보호주의는 유럽 소비자의 이익을 해치고 중국과 유럽의 무역 긴장만 높이는 만큼 협상을 통해 갈등을 적절하게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며 "EU가 더욱 실무적이고 이성적인 대(對)중국 정책을 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시야르토 장관은 "EU와 중국은 적이 아니라 동반자이고 경쟁이 아닌 협력을 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관세 인상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양측 모두의 손실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