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임종석 '두 국가론'에 "당론과 다르다…헌법 정신에 위배"

당 차원 공식 입장…"당 강령과도 맞지 않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임종석 전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광주 평화회의 '평화, 가야 할 그날' 행사에 참여해 기념사하고 있다. 2024.09.19. [email protected]

[서울·부산=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 주장과 관련해 "당 입장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헌법 정신에 위배되고 당 강령과 맞지 않는 주장이며 평화통일을 추진하고자 하는 그간 정치적 합의와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당론과 다르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임 전 실장이 지난 19일 남북 관계와 관련 두 국가론을 주장한 뒤 정치권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처음 나온 당 공식 입장이다. 민주당은 그간 당 차원의 공식 대응을 자제해왔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평화적인 2국가 상태로 하루빨리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왕래하며 협력하는 것이 최선의 현실적 방안"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반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이야말로 지금 정확하게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에 대해 동조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윤 대통령 인식) 바탕에는 누군가로부터 주입된 북한붕괴론이 짙게 깔려있다"며 "이런 인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국가안보실과 통일부, 국방부를 북한붕괴론자와 대북대결주의자로 채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주변 정세가 급변하는 조건에서 편향적이고 비현실적인 대북정책은 그동안 한국이 이룬 성취를 한순간에 물거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평화공존에 기초한 호혜적 협력 없이는 평화도 그리고 언제 올지 모르는 통일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단의 현실을 바로 보고 지금은 오직 평화에 집중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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