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슬로바키아, 전략적 동반자로 새 30년" 피초 "한국 중요시…원전 협력"(종합)
대통령실서 로베르트 피초 총리 회담
전략적동반자 관계로 전방위 협력 확대
"교역 꾸준히 증가, TIPF로 포괄 협력"
피초 "한국 기업에 좋은 경제적 조건 제공"
북핵 공조, '통일 독트린' 지지 표명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한-슬로바키아 확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09.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한국과 슬로바키아 양국이 오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통해 교역, 에너지, 공급망 등 포괄적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공식 방문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대한민국과 슬로바키아 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가치 공유국이자 유럽의 중요한 파트너인 슬로바키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준비가 돼있다"며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로서 새로운 30년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합의함으로써 협력 관계를 ▲정무·안보·국방 ▲경제통상 ▲과학·의료·사회·문화 ▲국제협력 등 전 분야로 확장시켰다.
특히 한-슬로바키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수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교역·투자 분야 협력 확대의 기틀을 놨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슬로바키아 간 교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자동차, 가전 분야 등을 중심으로 경제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체결된 TIPF 수립에 관한 MOU가 양국 간 무역·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에너지·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촉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기준 양국 교역액은 약 39.05억 달러로, 2020년 30.86억 달러→2021년 35억 달러→2022년 36.59억 달러에 이어 매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對)슬로바키아 투자는 지난 3월 누적 기준 총 540건, 15.8억 달러 규모다. 자동차·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 143개사가 현지에 진출해 있다.
윤 대통령은 또 "2022년 9월 체결된 '한-슬로바키아 국방협력 MOU'를 기반으로 양국간 국방과 방산 분야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자"며 피초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피초 총리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인태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고자 한다"며 "작년 10월 취임한 후 인도태평양 지역의 첫 방문 국가로 한국을 찾은 것은 그만큼 슬로바키아 정부가 한국과의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데니사 사코바 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의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수립 MOU 및 포괄적 에너지 협력 MOU 서명식에 임석해 서명을 바라보고 있다. 2024.09.30. [email protected]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에너지 협력 MOU'를 체결해 에너지·과학기술 분야 협력 확대의 길을 텄다.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 모색과 함께 '원전' 분야 협력 강화가 포함됐다.
피초 총리는 이에 대해 "원자력 분야 협력에 긍정적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하고 더 깊은 논의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며 "제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원자력을 포함해 무역, 경제 투자 분야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피초 총리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슬로바키아에 추가로 투자를 하고 싶어하고 있고 저희는 이들에게 좋은 환경, 특히 경제적인 조건을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인권 문제에 대한 공조 의지를 다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피초 총리는 한반도를 넘어 유럽과 인태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 도발 행위와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에 강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피초 총리는 슬로바키아가 한국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면서, 윤 대통령이 발표한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위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인도적 상황 악화에 우려를 공유하고, 인도적 지원 및 재건 복구에 협력할 뜻을 확인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TIPF와 포괄적 에너지협력 MOU 2건 서명식에 임석했다. MOU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베니사 사코바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이 각각 서명했다.
피초 총리 방한은 1993년 양국 수교 후 다섯번째 슬로바키아 정상의 방한이자, 피초 총리로서는 2007년 첫 총리 재임 시기 방한 이후 17년 만의 재방문이다.
이날 정상회담으로 한국은 '비세그라드 그룹(슬로바키아·체코·헝가리·폴란드) 그룹 4개국' 전체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게 됐다. 슬로바키아는 한국과 아시아 국가 최초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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