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결혼합니다"…'벌써?' 하는 마음에 클릭했다간 내폰, 남폰 된다
모바일 청첩장과 부고장 가장한 스미싱 수법 확산
악성 링크 클릭하도록 유도…사용자 모르게 결제 진행
출처 불분명한 URL은 절대 클릭하지 말고 즉시 삭제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청첩장] 모바일 청첩장: 저의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결혼식 일시 : 4/08(토) 많이 와주세요.
#[부고장] 아버님께서 금일 아침에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최근 모바일 청첩장·부고장을 사칭한 스미싱(문자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보안 업계가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 스미싱은 지인 또는 그 가족을 사칭해 부고나 청첩장 인터넷주소(URL)를 담은 문자를 보내는 형태인데, 사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악성앱이 설치돼 개인정보 탈취와 소액결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출처 불명 URL 클릭을 피하고, 악성 앱 설치 시 모바일 백신으로 삭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피싱 의심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발신 번호를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경우 번거롭더라도 본인에게 직접 문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스미싱(문자 피싱)탐지건 수는 올 상반기에만 88만7859건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탐지수를 이미 초과했다.
악성앱 설치되면 좀비폰 전락…지인들에 스미싱 재유포로 이어져
일례로 '저희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꼭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모바일] 청첩장 시간 7·8(토)AM 11:00 결혼식에 오세요' 또는 '[부고]모친님께서 오늘 별세하였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남편께서 어제 오후3시경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기에 삼가알려드립니다' 등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스미싱에는 URL이 포함돼 있는데, 이 주소를 클릭해야 모바일 청첩장이나 결혼식장·장례식장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심코 해당 URL을 클릭하면 악성사이트로 연결해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악성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악성앱이 설치되면 피해자의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좀비폰이 된다. 기기 정보(IMEI)부터 공동인증서, 주소록 등의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며, 금융정보까지 탈취당할 위험이 크다. 또 휴대전화 주소록에 저장된 사람들에게 감염 휴대폰 번호로 부고 스미싱 문자를 재전송하는 등 주변인들의 추가 피해를 발생할 수 있다.
문자 내 출처 불분명한 URL 클릭은 반드시 조심 또 조심
만약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URL을 클릭해 악성앱을 설치했다면, 모바일 백신으로 앱을 삭제하거나 수동으로 제거해야 한다. 또 스미싱 문자 재발송을 위해 번호가 도용될 수 있으므로 이동통신사별 부가서비스 항목에서 무료로 신청가능한 '번호도용 문자 차단 서비스'를 신청해 번호가 도용되지 않도록 차단할 수 있다.
감염된 스마트폰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했을 경우에는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재발급받고, 금융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동시에 스마트폰에 설치된 악성앱이 주소록을 조회해 다른 사람에게 유사한 내용의 스미싱을 발송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변 지인에게 스미싱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한다.
이스트시큐리티 ESRC(시큐리티대응센터) 관계자는 "문자 메세지 내 첨부돼 있는 링크의 클릭을 지양하시기 바라며, 링크를 통해 내려오는 악성 앱 설치 파일(apk) 설치 혹은 링크를 통해 접근한 피싱 페이지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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