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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참' 장윤주 "쇼 무대 그리워 뮤지컬 도전"

등록 2024.12.03 17: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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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아이참 Eye Charm' 배우 장윤주(한석주 역)가 3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주요 장면은 시연하고 있다. 2024.12.0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아이참 Eye Charm' 배우 장윤주(한석주 역)가 3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주요 장면은 시연하고 있다. 2024.1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패션모델로서 20년 넘게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무대가 그리웠어요. 매체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늘 자신감이 없었죠. '무대에서 연기해 보면 조금 달라지려나' 생각했습니다." (장윤주)

창작 뮤지컬 '아이참'이 지난달 28일부터 국립정동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최초로 쌍커풀 수술을 받은 여성인 '오엽주'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오엽주는 뮤지컬에서 '현석주'라는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장윤주와 방진의가 더블 캐스팅됐다. 장윤주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다.

그는 3일 오후 서울 정동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아이참'은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들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선택했다"며 "패션쇼의 리듬과 각은 제 몸에 새겨져 있지만 뮤지컬은 아직인데, 나만의 리듬을 찾아서 매 회차 다르게 해 보자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뮤지컬에 비해 독창이 많지는 않고, 제가 뮤지컬 배우처럼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악보 보면서 노래를 부르는 게 가장 재밌다"며 "학창시절 약 10년간 성가대에서 알토 파트장을 했는데 다른 과목은 '양', '가'였지만 음악 만큼은 '수'였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아이참 Eye Charm' 출연 배우들이 3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12.0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아이참 Eye Charm' 출연 배우들이 3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12.03. [email protected]

다만 일반적으로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들이 여러 넘버를 소화하는 다른 뮤지컬과는 달리 현석주 역의 노래 및 대사 분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제작사인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석지원 대표는 "오엽주라는 인물을 조사할수록 범상치 않은 것 같다고 느꼈는데, 솔로 넘버를 주면 감성적인 사람이 돼 버리더라"며 "일반적인 뮤지컬 여주인공처럼 노래하면 역할의 개성이 사라질 것 같았고, 착한 정서나 교훈을 주는 엔딩은 아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황정은 작가는 "작품을 쓰면서 가장 도전이었던 부분은 주인공에게 말을 많이 주지 말자는 방향성이었다"며 "주인공이 말을 많이 할수록 자신의 상황과 심리를 이야기 하게 되는데 그것이 프로덕션에서 생각하는 석주의 방향성과 멀어지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작품은 미용을 사치로 치부하는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그렸다. 하지만 오래된 관습을 딛고 욕망을 수행하는 인물은 그 자체로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래서 현석주는 동경과 비난이 충돌하는 지점에 있는 인물이다. 극에서 석주의 미용실이 사치를 조장하며 나라의 기강을 해이하게 하는 곳이라는 비난에 휩싸여 기자들이 들이닥치는 장면도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아이참 Eye Charm' 배우 장윤주(한석주 역)가 3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주요 장면은 시연하고 있다. 2024.12.0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아이참 Eye Charm' 배우 장윤주(한석주 역)가 3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주요 장면은 시연하고 있다. 2024.12.03. [email protected]

석 대표는 "기자들이 급습하는 장면의 가사는 그 당시 미용실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을 향한 비난의 기사 일부를 차용했다"며 "마지막 넘버에서는 '조선 부인들을 건강하고 어여쁘게 가꾸는 일이 신념'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역시 실제로 오엽주의 실제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용실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무대 위에서 스타일링 시연도 많다. 장윤주는 전작인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도 미용사 역할을 한 바 있다.

장윤주는 "'눈물의 여왕'에서도 퀸즈미용실을 했기 때문에 자격증을 딸 판"이라며 "저도 스타일링을 많이 받다 보니 어깨 넘어로 본 것들이 많고, 살짝 손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볼륨이 살아날 수 있도록 분장 실장님들이 완벽하게 세팅을 해 주신다"고 말했다.

방진의는 "손재주가 좋지 않아 머리 하는 장면을 할 때마다 긴장이 많이 됐다"며 "딸의 머리를 가지고 연습을 하다 보니 지금은 조금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아이참 Eye Charm' 출연 배우들이 3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12.0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아이참 Eye Charm' 출연 배우들이 3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12.03. [email protected]

1930년대를 그리지만 무대와 의상 등이 전형적이지는 않다.

임지민 연출은 "1920~30년대는 새로운 문물이 제약 없이 들어오면서 오히려 1960~70년대보다 더 자유로웠다는 기록이 있더라"며 "오엽주라는 인물은 어떤 시대를 살더라도 한 발 앞서 감각적으로 나아간 사람일 것이란 판단에 '레트로 퓨처리즘'이라는 콘셉트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공연은 이달 29일까지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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