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證 "반도체 겨울 아냐…삼성전자의 겨울"
"반도체 업황은 뜨거워…SK하이닉스 경쟁력↑"
"내년 코스피도 뜨겁지 않을 것…미시적 접근"
현대차증권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이 8일 서울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2025년에 반도체 겨울은 다시 오나'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증시가 글로벌 주요 증시 중 최악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는 원인이 '반도체 겨울론'이 아닌 '삼성전자의 겨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8일 서울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2025년에 반도체 겨울은 다시 오나'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겨울을 논하기에 반도체 업황은 너무 뜨겁다"며 "삼성전자는 겨울이지만, 삼성전자의 문제를 반도체 전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노 센터장은 "전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코스피 수익률은 글로벌 반도체 동맹 4개국(칩4:한국·미국·일본·대만) 중 가장 부진하다"며 "반도체 소부장인 일본의 니케이는 엔화 약세 속에 양호한 성과를 보였고, AI반도체를 파운드리하는 대만 증시도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 부진의 주요 원인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라며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은 HBM3E 엔비디아 승인 지연, 파운드리 경쟁력 약화, 부진한 3분기 실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는 엔비디아 블랙웰 출시 지연, DDR4 제품 가격 하락, AI투자 버블론을 언급하며 "블랙웰 기존제품 B200은 연내 공급이 예상되고, HBM의 DRAM 웨이퍼 비중은 올해 12%에서 내년 2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내년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대비 각각 40.7%, 20.2% 증가한 2176억 달러, 1639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AI 투자의 경우 초기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연결되기는 어렵지만 인공지능전환(AX)를 장착한 엣지솔루션이 확대되며 기업간 실적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노 센터장은 "SK하이닉스, 대만 TSMC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AI반도체 시장 점유율 90%가 넘는 엔비디아는 매출액이 계속 두 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며 "겨울을 말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뜨겁다"고 했다.
그는 "AI 반도체 열풍에 삼성전자가 소외된 것이고, 삼성전자의 겨울을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삼성전자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크기 때문에 코스피가 부진했던 것이고, 내년에도 다른 장 대비 아주 뜨거울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지수를 보기보다 코스피 종목에 좀 더 미시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HBM3E 시대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미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 솔루션으로 블랙웰에 탑재했고, 12단에서도 SK하이닉스 솔루션이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반전을 일으키려면 2026년 후반부터 형성되는 하이브리드 본딩 기반의 HBM4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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