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응천 국가유산청장 "광화문 현판 한글화 반대"…왜?
국회 문체위, 국가유산청 국정감사
유인촌 장관은 "한글로 바꿔야" 강조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왼쪽 사진은 기존 광화문, 오른쪽 사진은 월대와 새 현판이 설치된 광화문의 모습. 2023.10.15. [email protected]
최 청장은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가유산청 국정감사 현장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광화문 현판이 한글화 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에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최 청장은 "1865~1868년 경복궁을 중건 했을 당시 걸려 있던 현판에 가깝게 고증해야 한다는 게 문화유산 복원 원칙에 맞는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광화문에는 1968년부터 2010년까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필로 쓴 한글 현판이 걸려 있었다. 이를 2010년 흰색 바탕, 검정 글씨의 한자 현판으로 교체했는데 3개월 만에 균열이 생기면서 현판을 새로 제작했다. 지금 걸려 있는 것은 '경복궁 영건일기'를 토대로 한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씨의 한자 현판이다.
최 청장은 "그 동안의 과정과 제작 비용 등을 본다면 다사다난한 과정이 다시 시작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0. [email protected]
반면 한글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글 현판으로 바꿔 달아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9일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께 꽃 바치기' 행사를 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광화문 현판 한글화에 대한 재논의를 제안했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한글학회 및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토론하고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며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고 한글로 바꾸자는 여론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578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날, 세종대왕께 꽃 바치기'를 하고 있다. 2024.10.09. [email protected]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술관이 '대여 종료시 반환' 등을 정부가 보증하라는 조건을 요구했고, 유산청이 이를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사리구 반환을 완전히 포기한 게 아니냐"며 "김건희 여사가 사리구 반환을 성사시켰다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급급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 청장은 "반환이 시작된 것을 말썽이라고 본다면 저는 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이번 협의는 반환의 물꼬가 트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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