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의사와 불륜…숨진 남편 유서엔 "첫 만남부터 실수"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결혼 4개월 만에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성의 유언이 공개됐다.
16일(현지 시각) 중국 장성왕에 따르면 지난 8월 항저우에서 간호사인 아내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남성 왕웨의 유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부모에게 남긴 이 녹취록에는 "이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며 "아내와의 첫 만남부터가 실수였던 것 같다. 다음 생에도 당신의 아들로 태어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15일 해당 매체는 왕웨의 아버지 쉬 씨가 간호사 아내 마오 씨와 외도를 한 의사 류 씨를 고소하고 150만 위안 이상을 배상하라는 내용의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마오 씨는 지난 9월 23일 쉬 씨를 찾아가 10월 13일까지 100만 위안을 배상하기로 합의를 봤었다. 하지만 약속대로 배상하지 않자 유예 기간이 끝난 지난 14일, 쉬 씨는 법원에 두 사람을 고소하고 150만 위안 이상을 배상하라는 자료를 제출한 것이다.
쉬 씨는 "마오와는 좋게 해결할 수 있으면 최대한 해결하고 그게 안 된다면 소송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하지만 류 씨에 대한 고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취하하지 않겠다. 그로부터 배상을 받더라도 우리는 고소를 진행할 거고, 아들 왕웨와 비슷한 경험으로 힘든 사람들을 돕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쉬 씨는 "아들 왕웨가 죽고 나서 마오가 눈물 한 방울 흘리는 것을 못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왕 씨는 대학에서 만난 첫사랑과 4년의 연애 후,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1월 결혼했다.
마오 씨의 휴대전화를 바꿔주던 왕 씨는 결혼한 지 4개월 만에 아내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류 씨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시 휴대전화에서는 둘이 나눈 메시지들과 성관계를 나누는 영상이 발견됐다.
처음에 아내가 성폭행을 당했거나 협박받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왕 씨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둘의 관계를 알게 된 후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아내를 용서하고 함께 떠난 여행에서 아내가 여전히 류 씨와 연락하고 있음을 눈치챈 왕 씨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죽기 전 왕 씨는 아내에게 "내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을 함께해줘서 고맙다. 나는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것이고, 당신의 배신 후에 우리는 절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을 것 같다. 유일하게 후회되는 건 류(아내의 외도 상대)를 죽이지 않은 거다. 나는 당신에게 상처를 줄 수 없고 죽어서도 당신을 지키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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