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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0.1% ‘쇼크’…성장률 어디까지 내려가나

등록 2024.10.25 05:00:00수정 2024.10.25 05: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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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버팀목 수출까지 부진…3분기 GDP 0.1% 충격

반도체 경기 불확실에 중국 경기 부진 우려까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 중반→초반 하향 조정

[서울=뉴시스]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1% 증가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2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지만 수출 증가세가 삐걱였고 건설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1% 증가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2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지만 수출 증가세가 삐걱였고 건설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올해 3분기 한국경제가 국내외 기관의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0.1% 성장에 그치면서 국내외 기관들이 제시한 연간 성장률 2% 중반 달성이 위태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반으로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GDP(속보치)는 전기대비 0.1% 증가했다. 2분기 역성장(-0.2%)에서 플러스 반전했지만 한은의 3분기 전망치인 0.5%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분기별 GDP 성장률은 2022년 4분기 -0.5%를 기록해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지난해 1분기 0.4%로 플러스 반등했다. 그러다 올해 1분기에는 1.3%로 깜짝 성장을 거둔 후 2분기에는 -0.2%로 마이너스 전환한 바 있다.

우려됐던 내수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그동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삐걱댔다. 3분기 수출은 전기대비 0.4% 감소해 2022년 4분기(-2.5%) 감소 이후 첫 마이너스를 보이며 부진했다. 건설투자도 전기대비 -2.8%로 2분기째 역성장을 이어갔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희망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한은은 3분기 수출 부진에 대해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인 요인이 반영됐다고 설명했지만, 글로벌 반도체 경기 침체 우려와 중기 경기 불안 등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 미국 대선 이후 관세 정책도 불안요소다.

소비 회복세도 수출 부진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려워보인다. 3분기 민간소비 반등에는 스마트폰 출시와 같은 일회성 요인이 크게 반영됐다는 점에서다. 10월 한은의 금리 인하에도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이고 있고, 파급 시차가 있어 단기간 성장률을 끌어올리기도 어렵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GDP는 전기대비 0.1% 증가했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10.2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GDP는 전기대비 0.1% 증가했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10.24.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한은이 제시한 연간 성장률 2.4% 달성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정부와 한은은 2%대 중반 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4분기 1.2%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로 2.5%를 유지했고,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소폭 낮춰잡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5%를 제시했고, 정부의 전망치는 이보다 높은 2.6%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4% 달성은) "산술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면서 "대내외 요인을 체크해 다음달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건설 쪽 내수가 침체됐고, 반도체 수출도 약해지며 2% 중반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다"고 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3분기 GDP 성장률 쇼크로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 2.4%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면서 "일시적 현상이 아닌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될 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3분기 성장률 쇼크로 시장에서는 연간 성장률 눈높이를 속속 낮춰 잡고 있다.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은 2020년 코로나19 타격에 -0.7%로 미끄러졌다가 이듬해 기저효과에 4.1%로 반등했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2.6%와 1.4%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2.4%로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하향 조정했다. 문다운 연구원은 "내수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마이너스 증가한 수출이 4분기 플러스로 되돌려지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한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GDP 성장률의 예상치 하회를 반영해 올해 연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하향 조정한다"면서 "대내외 여건 감안 시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 조정은 불가피하며, 내년 한은의 금리 인하 속도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내수 회복에 속도가 붙으며 경제 부진을 일부 만회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수출 부진을 상쇄할 수준의 내수 회복을 예상한다"면서 "3분기 성장률 둔화를 반영해 올해 연간 성장률은 2.3%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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