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이다현이 프로에 뛰어든 '동생' 이준영에 건넨 조언 "배운 대로만"
현대건설 이다현 동생 KB손보 이준영, 대한항공전에서 데뷔
여자배구 현대건설 이다현. (사진=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 = "쉽지 않을 거야."
'배구 남매' 이다현(23·현대건설)이 이제 막 프로의 세계에 발을 내디딘 동생 이준영(21·KB손해보험)에게 건넨 조언이다.
쉽지 않은 프로의 세계에서 동생이 잘 버티며 헤쳐나가길 바라는 누나의 마음이기도 하다.
이다현의 동생 이준영은 지난달 열린 V-리그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었다. 194㎝의 신장을 갖춘 미들블로커 이준영은 2024 한국대학배구연맹(KUSF) 대학배구 U-리그에서 한양대 우승을 이끌며 높은 평가를 받았고, 프로행에 성공했다.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다현도 같은 시간 수원에서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전을 소화했다. 이 때문에 경기를 지켜보진 못했지만 출전 소식은 일찌감치 동생을 통해 들었다.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를 세트 스코어 3-1로 이긴 뒤 만난 이다현은 "경기 전에 연락이 왔다. 선수 등록이 됐다며 나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상의를 하더라"며 웃었다.
평소에도 사이가 좋은 남매는 자주 대화를 나눈다. 이다현은 "거의 매일 연락을 한다. 그만 좀 하라고 할 정도로 말이 많다"며 살가운 동생을 떠올렸다.
남자배구 KB손해보험 이준영. (사진=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은 긴장되는 첫 경기를 앞두고 연락을 했을 동생에게 이다현은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이다현은 "쉽지 않을 거라고 충고했다"며 "'생각대로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배운 대로만 해라'라고 말해줬다"고 소개했다.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더라도 준비했던 것들을 찬찬히 풀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준영은 풀세트 접전이 벌어진 이날 대한항공전에서 매 세트 교체선수로 코트를 밟았지만 득점 없이 서브 범실 하나만 기록했다. 누나의 '예고'대로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데뷔전인 셈이다. KB손해보험도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냉정한 조언 속에 내심 동생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던 이다현은 취재진에게 '이준영이 범실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범실을 벌써 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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