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윤 "방랑자, 영웅의 여정, 오페라 극장처럼…미래 세대 위한 발판"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보컬 마스터 시리즈 세번째 공연 '방랑자, 영웅의 여정' 라운드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가곡 콘서트를 하기보다 음악과 관련된 장르를 한 무대에서 다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난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은 오는 16일 여는 보컬 마스터 시리즈 Ⅲ '방랑자, 영웅의 여정'에 종합 예술의 욕심을 보였다.
"곡과 주제를 제가 선정했는데 제 삶 속 여정을 무대에 담아내려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스토리텔링이 되는 음악으로 구성하고자 애썼다"며 "오페라하우스에서 실험적인 무대들이 구체화되는 스토리가 있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음악·무용·무대 미술이 결합된 종합예술 형태로 무대를 꾸민다. 이를 위해 박귀섭 비주얼 아티스트와 피아니스트 박종화, 아벨 콰르텟이 함께한다.
이날 사무엘 윤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박귀섭은 오페라 무대 연출이 처음이라고 했다. "사진과 영상뿐 아니라 무대에서 어떤 메시지를 이미지로 전달하는지가 관건"이라며 "무대에 오브제가 왜 설치됐고 왜 라이트가 들어오는지 등 연출적인 부분을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무용과 콰르텟 등 새로운 시도로 오페라극장 무대를 구성한 사무엘 윤은 이번 도전이 다음 세대를 위한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엘 윤은 "에너지가 부족할 수 있지만 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안 했더라도 언젠가 누군가 해야 했었고 저희보다 잘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이 발판이 될 거고 다음 세대들이 다양한 걸 시도할 것"이라며 "저희는 벌거벗은 것처럼 있을 겁니다. 그때 더 친밀하고 소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가운데), 비주얼 아티스트 박귀섭(왼쪽),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보컬 마스터 시리즈 세번째 공연 '방랑자, 영웅의 여정' 라운드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1.06. [email protected]
이번 공연에서 사무엘 윤은 ▲고독 ▲슬픔 ▲혼돈 ▲절망과 죽음 ▲구원과 소망 등 다섯 가지 주제를 무대 언어로 풀어낸다. 사무엘 윤은 "사실 어두운 부분에 대한 내용이 많다"면서도 "인간이 갖고 있는 고뇌들이 결국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어두울 땐 정말 어둡게 나중에 희망과 구원에서는 정말 밝은 이미지 보여주려고 했다"고 했다.
프로그램 첫 곡인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C장조 D.760 1악장'에 나오는 가사 "나는 어디에서나 이방인이었다"를 인용하며 사무엘 윤은 자신을 방랑자에 비유했다.
"제가 28년 외국 살면서 그런(방랑자) 삶을 살았어요. 가사 내용 중에 나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어떤 나라를 찾는데, 제가 제 언어로 안 살았잖아요 그 언어를 찾은 게 한국이에요." 사무엘 윤은 "저의 인생 여정이 항상 방랑하고 있고 끊임없이 여정하고 있는 존재를 부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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