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도 판도 바뀐다…中 TV, 삼성-LG 위협
"中 TV 브랜드 공세 거세…삼성·LG 2강 구도에 변화"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 '2강' 구도였던 프리미엄 TV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중국 브랜드들의 공격이 거세, 한국 TV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조금씩 잠식되는 상황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620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QD-LCD(퀀텀닷 액정표시장치), Mini LED(미니 LED) 등으로 이뤄진 프리미엄 TV 모델들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5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TV 업체들이 고화질의 대화면 신모델을 지속 출시함에 따라, TV 교체 주기가 짧아진 것으로 해석된다"며 "집에서 더 큰 화면으로 동영상을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체별로는 한국보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15%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보다는 소폭 점유율이 감소했다.
중국 업체인 하이센스·TCL은 각각 12%대 점유율로 2,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3%포인트(p)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유럽 시장 호조에 힘 입어 전년 대비 출하량이 7% 증가했지만, 글로벌 순위는 4위(10%)에 머물렀다.
중국 TV 브랜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은 30%로, 전년 같은 분기(43%) 대비 13%p 급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2위(20%)에서 4위(16%)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은 공격적으로 출하량은 늘린 하이센스, TCL에 돌아갔다. 같은 기간 하이센스는 14%에서 24%로, TCL은 11%에서 17%로 각각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중국 업체들은 LCD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미니 LED와 QD-LCD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Mini LED TV의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102% 급성장하며 올레드 출하량을 넘어섰다. QD LCD 역시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며 분기 출하량 기준 처음으로 400만대를 돌파했다.
이제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업체는 이미 일반 LCD TV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이제는 한국과 일본업체가 선점했던 프리미엄 TV 군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계속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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