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분쟁' 한미 모녀, 사모펀드에 지주사 지분 3.7% 매각

송 회장측 "상속세 납부 대출 상환 목적"

[서울=뉴시스] 라데팡스 파트너스 로고. (사진=라데팡스 제공) 2024.11.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 파트너스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확보한다.

라데팡스는 18일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확보해 통합과 실용의 정신으로 빠른 시일 내 경영권 갈등을 해결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든든한 우군 역할을 자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약 117만주를 킬링턴 유한회사에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18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킬링턴은 라데팡스와 특수관계에 있다.

거래 목적은 상속세 연부연납 세액 납부 목적의 대출 상환이다.

이 주식 매매 계약으로 송 회장은 내달 18일 79만8000주를 3만5000원에 장외매도할 예정이다. 거래금액은 279억3000만원이다. 같은 날 임 부회장은 37만1080주를 3만5000원에 장외매도한다. 거래금액은 129억8780만원이다.

이 주식매매계약의 합의당사자는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회장, 킬링턴이다. 의결권 공동 행사에 합의했다.

한미 그룹의 가현문화재단도 132만1831주를 킬링턴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18일 체결했다. 가현문화재단의 거래금액은 463억원이다.

라데팡스는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대주주들의 상속세와 개인투자로 인해 과도한 부채 이슈가 한계에 와있다고 판단한다”며 “또 지배구조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기업 경영 본연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래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는 뒷전으로 한 채 회사의 자산을 소모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장기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데팡스는 특정 대주주 중심의 천편일률적 지배구조 개선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알기에, 한미약품그룹이 속한 국내 제약산업 및 레거시에 맞는 전략적 접근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라데팡스는 “과거 라데팡스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지속가능한 동반 공동경영을 제안했지만 일부 대주주의 반대로 인해 안타까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며 “한미약품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뜻을 모은 대주주 3인과 함께 다시 한 번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이사회와 전문경영인을 구성하고, 견제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주주로서의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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