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두산에너빌 SMR '날개'
아마존, 美 전력회사 ENW에 4600억 지원
美 기업 협업 앞선 에너빌, SMR 수혜 전망
"초도호기 조기 사업화…5년간 60기 수주 목표"
[서울=뉴시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 전경. (사진=두산에너빌리티) 2024.1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아마존이 미국 내에서 추진하는 소형모듈형원전(SMR)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다. 미국 원전 기업과 긴밀한 협업 관계를 맺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도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은 미국 워싱턴주 전력 회사인 에너지 노스웨스트(Energy Northwest·이하 ENW)가 추진하는 SMR 도입 타당성 검토에 3억3400만 달러(약 46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마존과 ENW는 미국 워싱턴주 핸포드 부지에 엑스-에너지 SMR 건설을 추진한다. 320MWe(메가와트일렉트릭) 규모의 4대 모듈 SMR로 시작해 최대 12대 모듈의 SMR, 약 960MWe 규모의 전력을 미국 북서부 데이터 센터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약 115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 가능한 출력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세대 원전인 SMR을 핵심 에너지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이번 아마존의 추가 투자로 엑스-에너지와 협력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2021년 엑스-에너지 SMR 주기기 제작을 위한 설계 용역 계약을 통해 기기의 제작성을 검증했다.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엑스-에너지와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SMR은 전기 출력이 300MW(메가와트)급 이하인 소형 원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으며, 기존 대형 원전에서 안전성을 강화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은 SMR 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65~85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 약 70개 노형의 SMR가 개발되고 있다. 각국이 독자 SMR 노형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기자재 제작 기업으로 다른 기업과 차별점이 있다.
특히 원전 주기기 설계∙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SMR 개발사인 뉴스케일파워와 2019년부터 원자료 모듈에 대한 제작성을 검토하는 등 한미 기업간 협업에서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을 비롯해 미국 내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 분할합병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6000억원을 투자해 향후 5년간 SMR 60기 이상을 수주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수주 규모가 올해 4000억원에서 2026년 7000억원, 2027년 1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아마존의 적극적인 대규모 투자로 엑스-에너지 SMR의 초도호기 조기 사업화 뿐만 아니라 후속호기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도 엑스-에너지에 주요 기자재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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