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라미레스 배구대표팀 감독 내정 논란…"판단 착오"(종합)
배구협회, 국가대표팀 감독·클럽 감독 겸직 허용
오늘 연맹 이사회에서 논의 이뤄질 것으로 전망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싸나예 라미레즈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4.25. [email protected]
KB손해보험 관계자는 18일 "라미레스 감독 선임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고, 최종 단계가 남아있었다. 현재는 선임 과정이 중단된 상황"이라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한국 선수들을 잘 아는 감독을 찾다 보니 라미레스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1983년생 브라질 출신의 라미레스 감독은 올해 3월 대표팀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파키스탄 남자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은 바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0월 미겔 리베라 감독이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건강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이후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승격해 팀을 지휘 중이다.
시즌 전적 5승 9패를 기록하며 6위에 머무르고 있는 KB손해보험은 새 사령탑으로 라미레스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대한배구협회에 감독 겸직을 요청했고, 협회는 이를 허용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협회에 여러 차례 물어봤는데 감독 겸직이 가능하다고 해서 추진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9년 4월 V-리그 구단들은 협회 전임감독제 취지에 맞게 적극 협조하고, 국가대표팀 감독을 계약 기간 중 구단 사령탑으로 영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당시 남자대표팀 전임 지도자였던 김호철 감독(현 IBK기업은행 감독)이 OK저축은행과 협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안겼다.
자격 정지 1년을 부여받았던 김 감독은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요청해 징계가 3개월로 감경됐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과거에 있었던 이슈를 알고 있어서 여러 방면에서 법률적 리스크를 검토했고 이사회 자료도 찾아봤는데, 임시 이사회 자료를 확인하진 못했다. 그래서 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고, 모르고 있었다"며 "그 내용을 알고도 감독 선임을 강행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전했다.
남녀 14개 구단 단장이 참석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가 이날 오후 4시 인천 중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다. KB손해보험의 라미레스 감독 선임이 공식 안건은 아니지만,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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