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포스코…장인화號 첫 인사에 주목
이르면 이번주 임원인사…쇄신안 이목 쏠려
쌍두마차 부진에 화재…강도 높은 인사 나올까
'철강통' 이시우 사장 유임 여부도 관심사
[서울=뉴시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6일 2024 포스코그룹 테크포럼 개회인사를 하고 있다.(사진=포스코홀딩스) 2024.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정기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 포스코그룹의 인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이뤄지는 만큼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취임 2년 차를 앞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사실상 첫 임원 인사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난 2월 주요 계열사에 대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바 있지만, 이는 장 회장의 공식 취임 이전이었던 만큼 전임 회장인 최정우 체제의 경영진이 다수 발탁됐다.
이번 인사는 장 회장이 쇄신 의지를 담아 단행하는 첫 인사인 만큼 적지 않은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올해 초 장 회장이 쌍두마차로 줄곧 강조했던 철강·이차전지소재 사업이 모두 부진을 겪고 있어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어서다.
실제로 철강부문 자회사인 포스코는 지난달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45년 9개월간의 가동을 마치고 폐쇄됐으며, 앞서 7월에는 포항1제강공장이 문을 닫았다. 이차전지소재 회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올 지난 분기 영업이익 14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20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포항제철소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지난달 10일과 24일 포항제철소 내 3파이넥스 공장에서 두 차례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장 회장은 해당 공장을 직접 방문해 사내외 최고 수준의 안전 전문가들로 구성된 '설비강건화 TFT'를 즉시 발족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장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이 같은 악재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최근 임원에 이어 중간 관리자인 팀장급까지 격주 주 4일제에서 주 5일제로 근무 형태를 바꾸는 듯 사내 쇄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해 기강 잡기에 나선 만큼 큰 폭의 인사를 통해 쇄신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 같은 악재 속에 가장 관심을 받는 인사는 '철강통' 이시우 포스코 사장의 유임 여부다. 김학동 포스코 전 대표이사 부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 사장은 지난 2월 단독 대표로 선임된 뒤 단독으로 포스코를 이끌어왔다.
특히 이 사장이 전임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인물인 데다 최근 실적 부진, 잦은 안전 사고, 파업 위기 등 포스코를 둘러싼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다만 이 사장이 포스코에서 40년 넘게 '철강 외길'을 걸어온 철강 전문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조직 체제 안정을 위해 지휘봉을 유지시킬 가능성도 언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현재 비상경영체제인 만큼 정말 잘하는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기 위한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업황 반등 시기가 요원한 만큼 구체적인 인사 폭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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