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자금, "1000조로 늘려야"
"경기 남부권 클러스터, 1000조원 필요"
"300조, 보조금 및 기금으로 지원해야"
시스템반도체 위한 시설 설립 주장도
[서울=뉴시스]김기남 공학한림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18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결과 발표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지용 기자) 2024.1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경기 남부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1000조원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가 상승을 비롯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추가 투자를 포함하면 기존에 발표된 622조원보다 더 큰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18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결과 발표회에 참석해 반도체 기술 패권을 갖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적시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안 전무는 "반도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기업의 전략 뿐 아니라 정부의 정책도 바뀌어야 할 때"라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하기 위해 투자 자금을 1000조원으로 늘려야 하고, 1년에 50조원씩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로 소부장 기업들을 육성해야 하는데, 물가 상승으로 앞서 정부가 발표한 622조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안 전무는 "미국도 투자비의 40%까지 지원하는 만큼 1000조원 중 300조원은 보조금 및 기금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이 가운데 30조원은 업황이 좋지 않을 때 써야 한다"고 밝혔다.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별도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팹리스와 소부장, 후공정 외주생산 등에서 기업을 지원할 시설인 'KSMC'를 세워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기술·양산 검증, 데이터 피드백 및 수출 품질 인증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이를 위한 초기 투자 예상 규모를 총 20조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당장 20조원을 투자하면 10년 후 200조원, 20년 후 300조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며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야 각 분야서 새로운 기업이 성장해 과도한 삼성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부족한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백광현 중앙대 교수는 '반도체 특별 연금법'을 만들어 중소·중견기업 및 비수도권 기업 종사자에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중·고등학교 반도체 전문 동아리 활성화, 우수 외국인 대상의 대학 학과 개설 등도 인재 해결 방안으로 꼽았다.
김기남 공학한림원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재 엄중한 정치적 상황이지만 반도체를 지켜내는 일도 중요한 일"이라며 "1년 동안 전문가들 의견을 모아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려는 방안들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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