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텃밭서 혁신당 1호 단체장 된 '무소속 3선의 저력'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 민주 4선 국회의원 텃밭서 '이변'
흙수저 토박이론에 변화 열망 더해져 시골 장터민심 자극
![[담양=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0일 오전 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수 후보가 담양군 창평면 창평전통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3.20. pboxer@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0/NISI20250320_0020739432_web.jpg?rnd=20250320112402)
[담양=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0일 오전 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수 후보가 담양군 창평면 창평전통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3.20. pboxer@newsis.com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평생 담양에서 살아온 흙수저 정치인에게 일할 기회를 주셔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2일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텃밭 맹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른 조국혁신당 정철원(62) 후보의 당선 일성이다. 그러면서 "고향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지역정치를 일궈왔던 경험과 경륜, 늘 가까이 있는 이웃사촌 같은 모습에서 격의 없이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지원 유세에 나선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이 강조한 '토박이론'과도 궤를 같이 한다.
"담양에서 태어나 담양에서 자라고, 담양에서 뼈를 묻을 사람이 군수가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은 선거기간 내내 적잖은 울림이 됐고, 결국 당선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금성면 출신으로 금성초, 금성중, 담양고, 도립대를 거쳐 금성초 운영위원장, 금성면 주민자치회장, 민주당 담양부위원장까지. 당선인은 전국적 화려한 이력도, 중앙정치 명함도 없다. 팬덤 정치인과의 각별한 인연도 찾아보기 힘들다. 수 십억, 수 백억 원대 재력가도 아니다.
군의원도 3번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40대 후반이던 2010년, 당적도 없이 군의원에 무모하게 도전했다가 낙마한 뒤 마음을 다잡고 바닥 민심을 훑어가며 권토중래한 끝에 4년 뒤 무소속 군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돼 재선에 성공한 뒤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또 다시 무소속 당선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7·8대 군의원을 거쳐 9대 의회에서는 의장(후반기)까지 역임했다.
![[담양=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0일 오전 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수 후보가 담양군 창평면 창평전통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3.20. pboxer@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0/NISI20250320_0020739428_web.jpg?rnd=20250320112402)
[담양=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0일 오전 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수 후보가 담양군 창평면 창평전통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3.20. pboxer@newsis.com
혁신당 옷을 입고 출전한 군수선거는 또 다른 모험이었다. 5선 박지원 의원을 제외하곤 광주·전남 최다선인 4선 이개호 의원의 '안방'에서 벌어지는 선거여서 승리를 예단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수감 중인 당대표 대신 권한대행이 지원 사격에나섰지만, 대선급 총력전에 나선 민주당에 비하면 초라했지만 결과는 이변이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30여 년의 담양 지방자치 역사에서 무소속 3선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고 8명의 군의원 중 6명이 민주당 소속인데 의장직에 까지 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라며 "무소속 3선 의장의 저력이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조국혁신당 1호 단체장으로 호남정치 혁신의 분기점이자 쇄빙선 역할을 하겠다"며 무너진 군정 복원과 전임 군수 공약의 중단없는 이행을 약속했다.
'하나된 담양'에도 방점을 찍었다. 그는 "소통과 화합은 오랜 정치철학"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이완된 군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지역발전 원동력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당선 사례를 통해선 "취임식은 외부인사 초청 없이 조용히 치르고, 축하화환 대신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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