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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웨이퍼 제조국, 미국이면 관세"…美 반도체 타격

등록 2025.04.15 07:00:00수정 2025.04.15 07: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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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산지, 웨이퍼 제조 공장 위치를 기준 삼아야"

트럼프, 美 자국 우선주의에 '찬물'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지난해 11월21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기념품 가게에 진열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트료시카. 2025.02.04.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지난해 11월21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기념품 가게에 진열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트료시카. 2025.02.04.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는 중국 반도체 업계가 수입 반도체의 원산지를 웨이퍼(반도체 원판) 제조국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렇게 하면 미국에서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기업들에게 관세를 물릴 수 있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자국 내 반도체 활성화 정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는 최근 반도체 '원산지' 정의에 대해 '최후의 실질적 변형'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칩이 패키징(조립)됐든, 안됐든 간에, 모든 집적회로 제품의 원산지는 웨이퍼 제조 공장 위치를 기준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발표로 미국 내 팹(fab·반도체 생산시설)에서 생산한 칩은 중국 수출 시 고율의 관세가 따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글로벌파운드리,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본다.



다만 중국이 수입하는 대부분 칩은 미국에서 제조·출하하지 않기 때문에 즉각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엔비디아, 퀄컴, AMD 등 팹리스(설계 전문기업)들은 대만 TSMC를 통해 반도체를 제조하는데, 주로 첨단 칩이 대만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 제조시설을 육성하기 위해 관세 정책을 들고 나온 만큼, 중국의 이번 조치로 미국 반도체 투자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대만 TSMC의 경우 실제로 반도체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현지 투자에 대한 득실 판단을 다시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협회의 공지 후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중신궈지)는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5.9% 상승했고, 화훙반도체도 14% 급등했다.

반도체 시장조사 업체인 IC와이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미국을 다시 아웃소싱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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