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첫 재판서 100분 강변…"법리 안 맞다"vs"의원 끌어내 지시"(종합2보)
조성현 수방사 1경비단장·김형기 특전사 1특전대대장
첫 형사재판 증인 신문…"의원 끌어내라 지시 있었다"
윤, 증언에 "기자도 와 있는데 유리하게…정치적 의도"
다음 기일 21일 오전 10시…조성현·김형기 윤 측 신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우두머리혐의 재판을 마친 뒤 사저로 향하고 있다. 2025.04.14.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4/NISI20250414_0020771808_web.jpg?rnd=20250414184930)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우두머리혐의 재판을 마친 뒤 사저로 향하고 있다. 2025.04.14. 20hwan@newsis.com
그러나 증인으로 출석한 군 사령관들은 '12·3 계엄' 당일 국회에서 '정치인 끌어내기'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하며 이른바 '평화적 계몽령' 주장을 무색하게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직접 검찰이 언론을 고려해 자신에게 불리한 증인을 우선 신청했다며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반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尹, 검찰 향해서 "새빨간 거짓말"·"공소장 난삽하다"
공판의 첫 단계인 모두절차부터 윤 전 대통령은 마이크를 직접 잡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은 양복에 붉은 넥타이를 매고 머리를 2대 8 가르마로 정돈한 채 출석한 그는 93분 동안 직접 혐의를 부인했다. 사과나 반성은 전혀 없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첫 형사 재판이 열리는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통제되고 있다. 법원은 지난 11일 밤부터 이날 자정까지 필수업무 차량을 제외한 차량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청사 보안을 강화했다. 2025.04.1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4/NISI20250414_0020770809_web.jpg?rnd=20250414102318)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첫 형사 재판이 열리는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통제되고 있다. 법원은 지난 11일 밤부터 이날 자정까지 필수업무 차량을 제외한 차량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청사 보안을 강화했다. 2025.04.14. photo@newsis.com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검찰의 발표자료(PPT)를 보여 달라면서 직접 반박에 나섰다. 발언이 길어지자 재판부가 점심 이후 20분을 더 부여했는데, 그는 17분을 더 썼다.
윤 전 대통령은 "몇 시간 만에 비폭력적으로 국회의 해제 요구를 즉각 수용해서 (계엄을) 해제한 사건을, 조서를 공소장에 박아 넣은 듯한 이런 구성을 내란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참 법리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에서 내놨던 '계엄은 계몽령' 취지 주장을 반복한 셈이다. 그는 "평화적인 대국민 메시지(용도의) 계엄이지 단기간이든 장기간이든 군정 실시를 위한 계엄이 아니라는 것은 진행 경과를 볼 때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파면 전보다 더 높아졌고 표현은 거칠어졌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나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통해 "누군가를 체포하라 이야기했다는 것은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재판 말미에는 검찰 후배들에게 "공소장이 난삽하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저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첫 공판이 열린다. 2025.04.14.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4/NISI20250414_0020770721_web.jpg?rnd=20250414100011)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저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첫 공판이 열린다. 2025.04.14. 20hwan@newsis.com
국회 투입 계엄군 사령관 "정치인 끌어내라 지시 받아"
두 증인은 앞서 12·3 비상계엄 당일 국회로 출동했던 군 사령관이며, 동시에 상부로부터 국회에서 '정치인 끌어내기'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중령은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오전 00시30분께 상급자인 이상현 특전사 1공수특전여단장으로부터 '담을 넘어 국회 본관에 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검사가 김 중령이 쓴 작전일지를 제시하며 이같이 묻자, 김 중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 중령은 경내에 진입한 이후 이 여단장으로부터 추가 지시를 받았다면서 "오전 0시38분에 통화해 '의결하려고 하니 문을 부셔서라도 끄집어내라, 유리창이라도 깨라'고 몇 차례 지시했다"는 증언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이 지난 2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04.14.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21/NISI20250221_0020708715_web.jpg?rnd=20250221133737)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이 지난 2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04.14. xconfind@newsis.com
윤 전 대통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오늘 같은 날 헌재에서 이미 다 신문한 사람을 기자들도 와 있는데 자기들 유리하게 나오게 한 건 증인신문에 있어서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도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공판 종료 후 퇴정하면서 "오늘 이뤄진 두 명의 증인은 계엄 사무에 있어서 최일선에 종사했던 사람이고 대통령과 직접 연관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법률상 전문증거(전해진 말)로서 증거로 쓸 수 없는데 이들을 가장 먼저 조사했다는 이야기다.
재판부는 두 증인에 대한 반대신문 기회를 윤 전 대통령 측에 부여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다음 기일 때 하겠다"고 답하면서 다음 기일로 미뤘다. 재판부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두 증인을 다시 불러 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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