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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 LG CNS 개발자들, AI·로봇 기술로 통관 전문기업 분사

등록 2020.03.26 08: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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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83년생 동기들, 사내벤처 '햄프킹' 분사

컨테이너 1개 물량 통관처리 5시간→5분 단축

대기업 통관 솔루션 도입비용 대비 1/50 수준

[서울=뉴시스]LG CNS 사내벤처에서 분사한 인공지능 통관 전문기업 햄프킹의 김승현 대표와 양자성 CTO. (사진=LG CNS 제공)

[서울=뉴시스]LG CNS 사내벤처에서 분사한 인공지능 통관 전문기업 햄프킹의 김승현 대표와 양자성 CTO. (사진=LG CNS 제공)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햄프킹의 솔루션은 통관 업무 맞춤형으로 개량해 정확도와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모두 잡은 것이 경쟁력입니다."

로봇업무자동화(RPA)·인공지능(AI) 통관 전문기업 '햄프킹(Hempking)'의 김승현 대표와 양자성 최고기술경영자(CTO)는 2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통관 자동화 기술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두 사람은 LG CNS 사내벤처에서 창업의 꿈을 함께 키운 입사동기이자 83년생 동갑내기다. LG CNS에서 AI 개발자로 일하다 새로운 분야인 RPA에 도전해 사내벤처 '햄프킹'을 설립했고, 최근 LG CNS에서 분사했다. 

두 사람은 세계 각지에서 접수되는 수입품의 송장(인보이스) 정보를 '광학문자판독(OCR)'과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사용해 자동으로 읽어낸 후 품목·수량·단가·금액 등 필수 정보만 추출하고, RPA 기술을 적용해 관세 시스템에 입력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햄프킹'의 수입 통관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면 해외서 들어오는 컨테이너 1개 물량의 통관 처리 시간을 기존 5시간에서 5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두 사람은 "송장에서 핵심 정보는 숫자와 영어로 다 표시돼 있는데 중국어와 한글까지 정확히 판독할 필요는 없다"면서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수량과 단가 등 필수정보가 표시되는 아라비아 숫자의 경우 99%의 정확도가 나온다"고 자신했다.

특히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이미지 전처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OCR 엔진이 인식하기 좋게끔 잡티를 제거하고 추출 필요한 부분이 있는 이미지를 잘라내는 것이 지금까지 저희가 쌓은 기술"이라고 전했다.

또한 "햄프킹은 통관 업무 맞춤형으로 개량해 정확도와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모두 잡은 것이 경쟁력"이라며 "햄프킹의 솔루션은 대기업 솔루션 대비 개발비가 1/30 정도로 저렴하다. 추후 유지보수까지 포함하면 1/50 수준으로 도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햄프킹'은 국내 최대 관세법인 '세인'과 통관 자동화 사업을 수행 중이다. 세인이 보유한 2000여곳 기업고객에게 전달되는 물품 통관 업무에 국내 최초로 RPA와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두 사람은 "통관 외에 물류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대형 관세법인 3군데 및 대형 물류회사 1곳과 적용 및 적용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햄프킹에는 김승현 대표와 양자성 CTO를 비롯해 4명이 몸담고 있다. 앞으로 6개월 내 2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이 통관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 하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두 사람은 "기존 외산 솔루션들이 각각의 기술 자체를 고도화하는데 집중했다면, 우리는 매우 단순한 업무에 저렴한 비용으로 RPA를 적용할 수 있는 경량 RPA를 개발했다. 하지만 기존 RPA와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해 사업성이 희박한 것을 깨닫고 난 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하나 고민 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때 LG CNS 동료들이 큰 힘이 됐다. 두 사람은 "주변 LG CNS 선배들을 통해 수입 통관 분야에 수작업이 많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사업성 검토 후 관세법인과 협업을 통해 통관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햄프킹은 LG CNS 사내벤처에서 분사한 두 번째 회사다. LG CNS는 지난 2016년 처음으로 개최한 사내벤처 아이디어 대회를 통해 선발한 지능형 챗봇 서비스 '단비(danbee)'를 시작으로 다양한 최신 IT 기술을 연구하는 사내벤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두 사람은 사내벤처의 장점으로 "선배들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환경과 서비스가 나오기 전까지의 금전적인 지원, 분사 시점의 투자, 분사 후에도 영업 기회를 확대 하는데 도움을 주는 등 모두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사내벤처 설립 혹은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전을 독려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생생한 사업 지식과 정보를 조언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시장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초반에는 이러한 조언들이 이해되지 못했다. 그러다 막상 냉혹한 비즈니스 현장에 나가보니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팁이 됐다"며 "많은 분들의 의견을 잘 수용해 꿈을 펼쳐나가시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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