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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역 기업, 코로나19로 2분기 경기 최악 전망

등록 2020.03.30 13: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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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상의 조사 결과, 전망BSI 기준치 100 대비 '50.9'

2012년 지수 산출 후 최저…62% "코로나 부정적 영향"

[창원=뉴시스] 경남 창원상공회의소 전경.(사진=뉴시스 자료사진)

[창원=뉴시스] 경남 창원상공회의소 전경.(사진=뉴시스 자료사진)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 창원지역 기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경기가 크게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창원상공회의소(회장 한철수)는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창원지역 11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2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조사'를 한 결과, 경기전망지수(BSI)가 기준치 100에 훨씬 못 미치는 '5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지수 산출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지수라고 창원상의는 강조했다.

지난 1분기 기업경기실적 지수 역시 '38.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 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창원상의는 경기전망지수 및 실적지수 최저 기록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적 감소와 불안심리가 확대된 데다, 기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온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기조, 국내 산업 및 기업 정책의 기조변화 등에 더해 수요 위축과 산업생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대형 이슈의 장기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올해 1분기 업종별 실적BSI는 ▲전기전자 41.7 ▲자동차 및 부품 12.5 ▲기계 41.9 ▲철강 및 금속 53.8 ▲운송장비 54.5 ▲기타 50.0 등 전 업종이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의 실적BSI는 ‘12.5’로 거의 바닥 수준을 보였다.

국내외 완성차업체의 조업 중단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수직계열화 정도가 높은 자동차부품 협력업체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최악의 1분기 경영실적은 2분기 경기 전망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창원 제조업체들이 응답한 2분기 업종별 전망BSI는 ▲전기전자 29.2 ▲자동차 및 부품 45.8 ▲기계 51.6 ▲철강 및 금속 76.9 ▲운송장비 61.5 ▲기타 63.6 등으로, 전 업종이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타 업종과 달리 전망BSI가 실적BSI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의 지수를 보였다.

여기엔 해외 최대시장인 북미와 유럽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 해외 수요위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2분에 본격화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기전자 업종 주요 부품 공급국인 베트남으로부터의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그에 따른 생산 차질 및 비용 증가 등도 전망을 어둡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는지'를 묻자, 62.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창원=뉴시스] 경남 창원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창원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및 실적 체감경기(BSI) 추이. 올해 2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 100에 훨씬 못 미치는 '50.9', 1분기 실적 지수는 '38.8'로 2012년 지수 산출 시작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그림=창원상의 제공) 2020.03.30.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경남 창원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창원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및 실적 체감경기(BSI) 추이. 올해 2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 100에 훨씬 못 미치는 '50.9', 1분기 실적 지수는  '38.8'로 2012년 지수 산출 시작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그림=창원상의 제공) 2020.03.30. [email protected]

부정적 영향으로는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24.9%, '해외시장 혼란에 따른 수출 감소' 19.7%, '방역물품 부족' 16.6%, '부품·자재조달 어려움' 15.0%, '자금경색' 10.4% 등 순으로 답했다.

경영상 애로 사항으로는 매출 감소와 생산 차질, 방역물품 부족, 부품·자재조달 어려움 등을 꼽았다.

이는 기업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생산 활동의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요인들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산업현장 피해 정도가 과거 전염병(사스, 메르스) 사태와 비교하면 어떤가'라는 물음에 73.3%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응답했다.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응답한 비중은 중소기업 보다는 대기업이, 내수기업 보다는 수출기업이 더 높았다.

이는 코로나19가 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된 데다, 글로벌 분업 확대로 국가 및 기업 간 경제적 연관성이 크게 증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지역 기업에서 임직원의 감염 또는 유증상으로 생산활동을 중단하거나 지체시켰고, 중국, 베트남 등 분업구조를 가진 국가들로부터 부품 및 자재 수급 애로 발생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코로나19 여파 속 올해 설비투자 계획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49.1%가, 고용과 관련해서는 47.4%가 '당초 계획보다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고용과 설비투자 의향에 있어 '당초 계획보다 줄일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수출기업 보다 내수기업이 더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가장 많은 35.4%가 '금융 및 세제 지원'을 꼽았다.

다음으로 '조업재개(교역)를 위한 외교적 노력' 19.3%,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 18.9%, '기업 조사(공정거래, 세무조사 등) 유예' 18.1%, '신산업·서비스 관련 규제개혁' 7.4%, '기타' 0.8% 순이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애로사항이 매출 감소와 향후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차질로 꼽혔다"면서 "이러한 애로사항은 모두 기업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므로 정부가 발표한 비상금융조치가 일선 기업에 신속하게 실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품·자재 조달 애로 및 기업인 입국제한 조치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과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로 수출입 활동 안정화와 내수진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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