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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코로나19 심각단계 두 달째…서비스업이 망가졌다

등록 2020.04.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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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본격화 전 2월달 '산업별 서비스업생산지수'

영화관 -67%, 목욕탕 -40%, 숙박 -28%, 미용실 -13%, 택시 -11%


[세쓸통]코로나19 심각단계 두 달째…서비스업이 망가졌다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경보가 경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2월23일)된 지도 열흘 뒷면 두 달이 됩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도 한 달 가량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면을 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봤습니다. 사람들의 이동 급감은 전방위적인 내수 위축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코시스)의 2월달 산업별 서비스업생산지수(불변)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니 이미 적잖은 피해가 감지됩니다.

먼저 여행을 안 다닙니다. 숙박업은 전년 동월 대비 28.3% 감소했습니다. 호텔이 -23.2%, 휴양콘도 운영업이 -41.2%에 달했죠. 여행사 및 기타 여행보조 서비스업은 -49.5%나 됐습니다.

밖에선 안 사먹습니다. 음식점업은 17.6% 감소했습니다. 한식(-17.6%)이건 외식(-5.6%)이건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타 간이음식점업도 -7.4%를 나타냈습니다. 회식도 없어 술집도 어렵다고 합니다. 주점업은 -17.3%에 달했습니다.

주말에 즐기던 여가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포츠 및 오락관련 서비스업이 -19.1%입니다. 스포츠 경기장 운영업이 -17.9%, 골프장 운영업이 -7.0%, 기타 스포츠시설 운영업이 -27.4%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유원지나 테마파크 운영업도 -59.4%에 달했고 오락장 운영업도 -41.0%였습니다. 밀폐된 영화관도 기피 대상입니다. 영화관 운영업은 감소폭이 67.2%에 달했습니다.

미용실은 물론 사우나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용 및 미용 관련 서비스업은 -12.9%, 욕탕업 등은 -40.8%를 기록했습니다.

물건이 고장나도 사람을 부르지 않습니다. 개인 및 가정용품 수리업이 -12.6%를 나타냈습니다. 사업시설 유지·관리 서비스업은 -8.4%, 건물·산업설비 청소 및 방제 서비스업은 -20.4%였습니다.

택시나 버스 등도 힘들긴 매한가지입니다. 택시업은 -11.0%였습니다. 시외버스 운송업은 -33.8%, 도시철도 운송업은 -12.2%를 나타냈고요.

역시 소매업도 타격이 큽니다. 백화점은 -21.3%, 대형마트는 -4.5%, 면세점은 -36.4%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다릅니다. 인터넷 쇼핑이 35.1%, 홈쇼핑이 14.7%씩 늘었답니다.

이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2월 달 지표입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9.4명꼴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중 4.9명은 적극적인 동참까진 아니고 '어느 정도만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인 49.5%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는 역대 그 어느 전염병보다도 광범위한 사회적 이동 제한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2월 하순께 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움직임은 종교시설, 콜센터 등 폐쇄된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전 국민적 '운동'이 됐습니다.

사람의 이동 감소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보기 위해 1000만 시민이 이용하는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률 변화를 봤습니다. 시에 따르면 올 2~3월 버스·지하철 승객의 출근시간 이용률은 23.02%, 퇴근시간 이용률은 26.42%가 각각 감소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심각단계가 발령된 2월23일 이후 일주일간의 기록을 보면 이용객이 1년 전과 비교해 40.5%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서울시(교통공사)가 교통카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평소 같았더라면 날 좋은 봄철 나들이가 한창이었겠지만 주말 고속도로 교통량을 보면 줄줄이 감소세입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4~5일) 고속도로 교통량은 380만3000대로, 1년 전에 비해 17.1%가 감소했습니다. 그나마 2~3월에 비해선 늘어난 숫자입니다. 2월 4주차 주말에는 293만2000대로 작년보다 32.5%가 줄었었고 3월 2주차까지도 20%대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일회용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손잡이를 잡고 있다.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일회용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손잡이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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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작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용지표 둔화 움직임이 포착된다"며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과 매출 급감을 겪고 있는 자영업·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고용 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소비 위축은 생산·투자 위축으로, 다시 고용 위축으로 이어집니다. 폐·휴업과 휴·실직으로 인한 소득 감소는 소비를 재차 감소시킵니다. 내수 산업에는 특히 자영업자나 영세 소상공인들이 많습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로 불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 번 무너지고 나면 언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모르는 이들이란 뜻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란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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