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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주지사 "시위 취재 CNN 기자 체포, 공개 사과"

등록 2020.05.30 11: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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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CEO, 주지사와 통화…한 시간 안 돼 석방

미네소타 주지사 "그런 일 일어날 이유 없어"

[애틀랜타= 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사건에 대한 시위가 격화했다. 시위대가 조지아주 의사당으로 행진한 이후 CNN 본사 근처로 돌아온 상황에서 경찰차가 불에 타고 있다. 이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 상황을 취재하던 CNN 기자가 생방송 도중 경찰에 연행됐다. 2020.05.30.

[애틀랜타= 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사건에 대한 시위가 격화했다. 시위대가 조지아주 의사당으로 행진한 이후 CNN 본사 근처로 돌아온 상황에서 경찰차가 불에 타고 있다. 이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 상황을 취재하던 CNN 기자가 생방송 도중 경찰에 연행됐다. 2020.05.30.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 현장에서 취재 도중 체포됐던 CNN 기자가 석방됐다.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주의 팀 월즈 주지사는 앞으로 언론의 취재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사과했다.

2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제프 저커 CNN 최고경영자(CEO)는 월즈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오마 히메네스 기자와 다른 촬영팀 동료 2명이 왜 경찰차에 실려 가야 했는지와 관련해 답변을 요구했다.

이후 이들 3명은 한 시간도 안 돼서 석방 조치됐다.

이날 오전 5시 흑인인 히메네스 기자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위 상황을 생방송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사건과 관련한 시위 현장이었다. 

경찰이 다가오자 히메네스 기자는 "당신들이 원하는 곳으로 옮기겠다"고 했지만 체포됐다. 경찰은 그에게 체포됐다고 알린 뒤 두 손을 등 뒤로 묶었다. 체포 이유를 물었지만 경찰은 답하지 않았다. 

이 과정은 그대로 생방송 중계됐다.

그가 기자라는 사실을 경찰이 인지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AP에 따르면 그의 동료들은 경찰에게 CNN 소속이라고 말했다.

CNN '뉴 데이' 공동 진행자 존 버먼은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그런 일이 일어나야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며 "이건 그 팀에 대한 매우 공개적인 사과"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전문언론인협회(SPJ) 및 전미흑인언론협회(NABJ)뿐 아니라 경쟁사인 MSNBC, CBS뉴스, 폭스뉴스도 그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이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CNN 본부는 다시 격전지가 됐다.

이날 시위대는 본사 건물 밖 CNN 로고를 스프레이로 칠하고 유리창을 깼다. 한 시위 참가자는 CNN 로고 조형 위에 올라가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고 적힌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경찰과 시위대는 아직도 건물 앞에서 대치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에게 "집에 가라"고 촉구했다.

그는 "내가 애틀랜타 거리에서 본 건 애틀랜타가 아니다. 시위도 아니고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변화를 원한다면 가서 투표에 등록하라"며 "그것이 이 나라에 필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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