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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감염 속출 광주 방역현장 곳곳 '과부하'

등록 2020.07.02 12: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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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넘게 강행군, 신체적·정신적 고통 호소

코로나19감염 속출 광주 방역현장 곳곳 '과부하'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최근 엿새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광주 지역 방역 최일선 현장 곳곳에서 과부하가 나타나고 있다. 

2일 광주시 보건·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45명이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각 보건소 의료진·직원들의 '업무 과중과 피로 누적'도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 5개 구청 보건소의 선별진료소를 찾는 이들의 규모가 평소보다 3~4배 늘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도 폭증했다.

실제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일 하루에만 검체 700여 건을 분석했다.

검체 확보부터 최종 판정까지는 5~6시간 가량이 걸리고 검사 업무가 보건환경연구원에 몰리는 구조로, 기존 업무(식중독·에이즈 검사 등)를 하는 인력까지 총 동원해도 과부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은 지난 1월22일부터 5개월 넘게 이어진 비상근무체제에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 조사과 등 신종 질환 검사 전담 부서 2곳에서 일하는 직원 13명은 2~3주에 한 번 꼴로 영양제를 맞고 일하고 있다.

검사 결과 공유, 실험 일지·보고서 작성, 검사 대상자 일련 번호 정리, 진단시약·설비 관리 등 각종 행정 업무 처리도 함께하면서 사실상 쉬는 시간이 없는 실정이다.

보건소 직원들도 선별진료소 운영과 검체 채취, 자가 격리·능동감시 대상자 관리, 역학 조사에 따른 후속 조치, 시설 방역 등에 주력하고 있지만 일손 부족으로 업무 과부하가 심각하다.

대체 인력 투입이 어려운 업무를 맡은 담당자들은 사실상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 자리를 지켜야하는 실정이다.

일부 직원들은 퇴근을 포기하고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거나 퇴근 뒤에도 유선으로 업무를 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확진자가 동선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 못할 때가 많아 폐쇄회로(CC)TV영상과 휴대전화 GPS 위치정보 분석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일평균 500여 통의 문의 전화에 대응하는 것도 업무 과중의 한 배경이다.

검체 채취 과정에는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노출 위험성과 무더위에 맞서고 있다.

코로나19감염 속출 광주 방역현장 곳곳 '과부하'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방역·보건 업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책무를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최근 집단 감염 증가로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2단계)한 만큼,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고 개인 위생 수칙 준수에 주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전날까지 1만9000여 건의 검체를 분석했다. 진단 시약은 2만여건 가량을 상시 보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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