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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투자 직접운용 단계적 확대…신규전략 도입

등록 2020.07.31 14: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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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020~2024년 해외투자 종합계획' 발표

해외주식·채권, 직접운용 늘리기로…신규전략 도입

대체투자, 운용사 협업 강화…'우량자산' 위주 투자

올해 제8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 개최해

2024년 적립금 1000조 웃돌아…50%이상 해외투자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8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2020.07.3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8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2020.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2024년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50%로 확대하기 위해 직접운용을 확대하는 방향의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내놨다. 해외주식과 채권에 다양한 신규 전략을 도입해 수익률 제고하고 리스크 분산에 나설 방침이다.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투자절차를 간소화하고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우량 자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핵심 대체자산을 위주로 편입해 금융시장 리스크에 대응할 예정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31일 올해 제8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2024년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보고했다. 해외투자 종합계획은 앞선 중기자산배분 때 결정된 해외투자 비중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연구원,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마련됐다.

국민연금은 2024년 기금적립금이 1000조원을 웃돌고 해외투자 비중이 전체 기금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금위 모두발언에서 "일각에서는 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기금운용본부의 해외투자 역량 부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TF를 구성하고 7차례 투자정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종합계획에 따라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역량을 강화해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에서 직접운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해외주식 자산군은 해외사무소 내에 액티브 직접운용팀을 신설해 전량 위탁운용하던 액티브 전략을 직접운용으로 전환한다. 해외채권은 현지 운용이 필요한 미국 주택저당증권, 지역 크레딧, 신흥국 채권 등의 상품을 중심으로 해외사무소를 통해 직접운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해외주식과 채권에 다양한 신규전략을 도입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위험을 분산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구성한 전통적인 인덱스와 달리 가치, 모멘텀, 건전성 등 비가격적 요소를 활용해 지수를 구성하고 추종하는 '대안지수(스마트 베타)' 전략 등을 도입한다.

해외주식군은 비용-효과적 투자전략 개발, 전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개별 투자 결과를 조정해 위험을 관리하는 펀드 등을 도입한다. 해외채권에는 패시브, 계량·금융공학을 기반으로 하는 운용전략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해외채권은 세부 자산군을 안정형 자산과 수익형 자산으로 구분하기로 했다. 안정형 자산은 선진국 국공채 위주의 운용으로 금융위기 때 유동화해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하는 데 활용하고 수익형 자산은 벤치마크 내 신흥국 국채(EMD), 고수익채권(High Yield)을 제한적으로 편입해 수익을 제고한다. 벤치마크 내 편입 비중은 5%로 하고 'BB-'등급 이상 채권으로 한정된다.

해외주식의 투자결정과 관리과정에서 기업의 재무요소와 함께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8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2020.07.3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8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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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대체투자의 경우 글로벌 운용사에 대한 지분투자, 글로벌 운용사나 주요 연기금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우수한 투자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내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도심 내 업무용 빌딩 등 핵심 자산의 편입을 확대해 경기 하강 국면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투자절차 간소화하고 해외사무소를 통해 투자기회 발굴, 현지실사, 의사결정, 자산관리 등 대체투자 절차를 일괄 수행하도록 했다.

국민연금은 신규 투자전략이 이처럼 수립돼 위험관리 방안 마련, 현행 위험관리 체계 개선에 나선다. 기존의 위험총액 관리(VaR)에서 위험 요인을 추가로 분석·관리할 예정이다.

또 기금운용본부 내부 신용평가 역량 강화로 해외채권 신용위험 분석을 고도화하고 대체투자 위험관리를 강화한다. 또 'NPS 위기지수'를 국가별 위기지수 도입으로 확대 및 세분화해 국가별 발생 가능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외환 조달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국민연금의 국내 외환시장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안정적인 조달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조달방식을 다양화한다.

아울러 해외투자 결과로 발생한 외화 자산 내 통화구성을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조정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수익 변동을 방어하는 등 환위험 관리도 강화된다.
국민연금, 해외투자 직접운용 단계적 확대…신규전략 도입

이날 기금위에서는 국민연금기금 투자기업의 이사회 구성·운영 등에 관한 기준 안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 연차보고서 발간 등도 보고됐다. 대체투자 연간 공시범위 확대 관련 국민연금기금 운용지침 개정안은 의결됐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활동 연차보고서는 해외 연기금 사례조사,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수탁자 책임활동에 관한 정책 등 일반소개, 책임투자 및 주주권 행사의 절차 및 이행내역, 향후계획 등의 내용을 담아 마련됐다.

수탁자 책임활동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은 지난해 총 767번의 주주총회에서 3278건의 상정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이중 625건을 반대했다. 또한 총 236회의 기업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수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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