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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운동' 주역 차우, 시위선동죄로 유죄판결 받아

등록 2020.08.06 10: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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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AP/뉴시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아그네스 차우 데모시스토(홍콩중지) 상무위원의 보궐선거 출마 자격을 취소했다. 차우 상무위원이 당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 결정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2018.01.28

【홍콩=AP/뉴시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아그네스 차우 데모시스토(홍콩중지) 상무위원의 보궐선거 출마 자격을 취소했다. 차우 상무위원이 당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 결정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2018.01.28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14년 직선제를 요구하며 장기간 민주화 시위를 벌인 '우산운동'의 주역인 아그네스 차우(周庭)가 작년 경찰청사를 포위하는 데모를 주도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동망(東網) 등이 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홍콩 서카오룽(西九龍) 법원은 전날 민주활동가 아그네스 차우에 대해 시위선동죄를 적용해 유죄를 선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형량은 오는 12월 언도하기로 했다.

차우를 유죄로 판결한 것은 도망범조례(송환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항의활동 때문이다.

지난해 6월21일 민주운동가 조슈아 웡(黃之鋒), 다수의 젊은 층과 함께 홍콩섬 경찰청사를 에워싸고 시위를 펼친 것이 불법으로 인정됐다.

차우는 작년 8월 체포당하고서 불법집회 참가 등 기소 내용을 대체로 시인했다.

당장 구속을 당하지는 않은 차우는 5일 기자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 홍콩국가안전유지법(보안법) 시행으로 인한 강력한 공포 치하에서 홍콩인이 굴복하지 않고 보편적인 가치를 계속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년 6월 시작한 일련의 반송환법 시위로 약 9200명이 체포되고 이중 2000명 가까이 재판에 넘겨졌다.

체포 시위자 가운데 40%를 대학생이나 중고생이 차지했다. 이중 650명 정도가 법정 최고형이 징역 10년인 폭동죄로 기소했다. 재판이 진행 중이며 징역 4년형이 확정된 사람도 있다.

6월30일 홍콩 통제를 강화하는 홍콩보안법 실시로 현지 민주활동가가 처한 상황은 한층 어려워졌다.

차우와 조슈아 웡은 당국의 단속을 피하고자 자신들이 창설한 민주파 단체 데모시스토에서 탈퇴했다. 이에 데모시스토는 더는 활동이 힘들어져 해산했다.

조슈아 웡은 9월 입법회 선거에 출마를 신청했지만 선거관리 당국이 홍콩보안법 반대 등으로 이유로 자격을 금지했다.

더욱이 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을 빌미로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함에 따라 민주파 세력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반중 공세를 펼칠 기회가 사라졌다.

홍콩 경찰은 내사를 통해 홍콩독립을 주장하는 급진단체 학생동원(學生動源) 간부를 체포하고 영국으로 건너간 네이선 로(羅冠聰) 등 해외활동가 6명에는 지명수배령까지 내리는 등 탄압을 확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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