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러시아 "벨라루스 대선 개입 의혹? 루카셴코 정치쇼"

등록 2020.08.06 15:16: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매우 모욕적…양국 동맹 위협"

[모스크바=AP/뉴시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5일(현지시간) 벨라루스가 제기한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6) 벨라루스 대통령이 단순한 정치쇼를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사진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통합러시아당 당직자 회의에 참석한 메드베데프(가운데) 부의장의 모습. 2020.8.6.

[모스크바=AP/뉴시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5일(현지시간) 벨라루스가 제기한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6) 벨라루스 대통령이 단순한 정치쇼를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사진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통합러시아당 당직자 회의에 참석한 메드베데프(가운데) 부의장의 모습. 2020.8.6.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러시아는 26년째 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6) 벨라루스 대통령이 "단순한 정치쇼를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오는 9일로 예정된 벨라루스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을 시도했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이에 대응하면서다.

A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5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지도부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양국의 관계에 작은 변화를 일으켰다"며 "이는 단순한 정치쇼로 가상의 적을 만들고, 그 적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는 방법이다"고 지적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는 매우 모욕적일 뿐 아니라 정말 슬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벨라루스의 이같은 의혹은 양국 동맹에 중대한 위협을 가한다고 경고했다.

소비에트연방 국가였던 벨라루스는 7월 말 러시아 민간용병업체 '바그네르' 소속 요원 33명을 수도 민스크 외곽과 남부 지역 등에서 체포했다.

벨라루스 정부는 이들이 벨라루스의 대선을 앞두고 공동체에 위협을 가할 목적으로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용병들은 현재 테러 모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터키 이스탄불로 가려던 용병들이 벨라루스를 경유했을 뿐"이라며 선거 개입 의혹에 반박했다. 

한편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며 러시아 당국을 더욱 분노케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에 현재 벨라루스에 나포된 러시아 요원을 우크라이나로 인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에서 넘겨받은 요원을 기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민간용병업체 '바그네르'는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기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회사다. 러시아와 영토 갈등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는 물론 시리아, 리비아 등에 바그네르 용병 수백 명이 배치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