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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 서울고검장 눈물의 퇴임식…"검찰을 사랑했다"

등록 2020.08.07 12: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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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고검장 승진 1년 만

"수사권 조정, 검찰 빠져선 안돼"

"검사로 불릴 때가 가장 행복해"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김영대 서울고검장이 7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2020.08.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김영대 서울고검장이 7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2020.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고검장 승진 1년 만에 검사생활을 마무리하게 된 김영대 서울고검장(57·사법연수원 22기)이 7일 "검찰을 사랑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김 고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제1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1993년부터 시작한 검사생활 27년 4개월의 여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검사장은 이날 "수사권 조정에 관한 후속 법령이 만들어지고 있다.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조언을 남겼다.

그는 "그동안 검찰의 과오가 있었던 것도 분명하고, 이에 대해 깊이 자성한다"면서도 "다만 새로이 제도를 만드는 것을 또 다른 일이다. 수사와 불기소 결정에 관한 일은 기관 간의 문제일 뿐 아니라 국민들의 인권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의 자율성은 보장하되 검찰이 개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검찰이 진실에 접근조차 못 하거나 잘못된 부분을 시정조차 못 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국민 피해 (회복)과 인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진실 발견에 심각한 공백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냉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균형잡힌 제도를 만드는 것이 좋다. 한 쪽에 치우친 제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형사사법시스템은 한 번 만들면 100년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 관계를 떠나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역사에 남을 제도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김 고검장은 이날 후배 검사들에게 "위기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그 진실에 따라 처리한다면 그에 관한 논란은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며 "진실은 잠시는 가릴 수 있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진실에 따라 공정하게 사건 처리를 하면 장애물이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또 "사건을 수사하다보면 시간에 쫓기기도 하지만 진실을 밝히는 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사건 결정에 있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지고 다져 사실을 확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고검장은 이임사를 마무리하며 "검찰을 사랑했다. 검사였음이 자랑스럽다. 김 검사로 불릴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한 뒤 눈물을 훔쳤다.

김 고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60·23기)의 사법연수원 한 기수 선배로, 지난해 7월 검사장에서 고검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은 지 1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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