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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와르르' 영산강 대홍수, 들녘 삼키고 주민구조 계속

등록 2020.08.09 12:18:32수정 2020.08.09 12: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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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문평천·봉황천 제방 붕괴…농경지 800여㏊ 이틀째 침수

소방구조대 미쳐 대피 못한 고립지역 주민 구조 활동 지속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기록적인 폭우가 이틀째 이어진 전남 나주 다시면 문평천 제방이 유실돼 인근 농경지 500여 ㏊가 이틀째 침수 피해를 보고 있다. 2020.08.09 .lcw@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기록적인 폭우가 이틀째 이어진 전남 나주 다시면 문평천 제방이 유실돼 인근 농경지 500여 ㏊가 이틀째 침수 피해를 보고 있다. 2020.08.09 [email protected]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연이틀 쏟아진 물폭탄에 대홍수가 발생한 나주 영산강 유역은 무너진 제방 사이로 성난 파도처럼 밀려든 황톳빛 강물에 농경지 수백여㏊가 순식간에 바다로 변하는 등 9일 오전에도 고립 주민 구조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9일 나주시에 따르면 역대급 폭우에 지난 7~8일 최대 390mm의 누적 강수량을 보인 나주 지역은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영산강 대홍수로 지난 8일 오후 나주 다시면 문평천 제방이 붕괴되는 순간. 밀려드는 강물에 농경지가 침수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09.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영산강 대홍수로 지난 8일 오후 나주 다시면 문평천 제방이 붕괴되는 순간. 밀려드는 강물에 농경지가 침수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09. [email protected]


영산강 수위 상승으로 불어난 강물이 지천으로 월류하는 바람에 지난 8일 오후 3시30분께 문평천 제방이 붕괴돼 수마가 덮친 나주 다시면 복암·가흥·죽산들 농경지 볏논 532㏊(160만평)는 이틀째 물속에 잠겨 있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9일 영산강 대홍수로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들이 이틀째 침수돼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09.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9일 영산강 대홍수로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들이 이틀째 침수돼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09. [email protected]


농민들이 발을 동동구르며 물이 빠져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지만 올해 농사는 사실상 망친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주시가 영산강 범람을 우려해 문평천 제방이 붕괴되기 전날 오전에 대피령을 발령하고 다시면 회진·복람·신석·가흥·죽산·동당리 등 5개 마을주민 900여명을 신속히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9일 오전 영산강 대홍수로 마을이 침수돼 고립된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마을 주민이 119소방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09.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9일 오전 영산강 대홍수로 마을이 침수돼 고립된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마을 주민이 119소방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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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 대피하지 못해 고립된 가흥마을 고지대 주민 일부는 9일 오전까지 이어진 구조활동 덕분에 임시 피난시설로 옮겨져 놀란 가슴을 달래고 있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영산강 대홍수로 지난 8일 오후 봉황천 제방이 붕괴돼 강물이 밀려들자 나주 영산동 배수펌프장 관리인이 황급히 몸을 피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09.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영산강 대홍수로 지난 8일 오후 봉황천 제방이 붕괴돼 강물이 밀려들자 나주 영산동 배수펌프장 관리인이 황급히 몸을 피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8.09. [email protected]


4대강 영산강살리기 사업으로 홍수조절용 저류지가 들어선 봉황천 제방도 성난 강물을 못이고 전날 오후 4시20분께 붕괴돼 나주 관정들 수십여㏊가 이틀째 침수 피해를 보고 있다.

전날 나주 영산강 중류 구간은 영산교 지점 수위가 한때 바닷물 만조 시간과 겹쳐 14.48m까지 급상승하면서 계획 홍수위 13.32m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연이틀 쏟아진 물폭탄에 영산강 나주 중류 구간이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 2020.08.08. lcw@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연이틀 쏟아진 물폭탄에 영산강 나주 중류 구간이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 2020.08.08. [email protected]


급격히 불어나는 강물은 지난 1989년 대홍수의 아픔을 간직한 영산포 권역 주거 밀집 지역을 긴장시켰다. 대규모 범람까지 겨우 0.16m의 여유만 남겨둔 채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 닫았기 때문이다.

전날 영산강 수위 급상승으로 국도 13호선 영산대교와 영산교, 죽산교 등 교량 3곳에 내려진 차량 이동 제한 조치는 9일 오전 모두 해제돼 통행이 정상화 됐다.

나주시가 이날 오전 6시께 집계한 폭우 피해는 농경지 침수 888㏊(볏논 802㏊·시설채소 86.2㏊), 주택 침수 43가구, 축사 침수 33동(오리 7만3500마리), 도로 침수 16건·유실 1건, 소하천 제방 호안유실 12건, 산사태 16건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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