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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K팝 거인 BTS에 패배했다" WP

등록 2020.10.28 18: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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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길수 없는 상대에 싸움 걸었다는 사실 분명해져"

"BTS를 보호하려는 중국 팬층 두꺼워"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작은 것들을 위한 시 MV_10억뷰 이미지. 2020.10.25.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작은 것들을 위한 시 MV_10억뷰 이미지. 2020.10.25.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세계적 인기를 얻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공격했지만, 패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타임아웃 홍콩’ 등에서 편집장으로 근무했던 아서 탐 기자는 27일 워싱턴포스트(WP)에 실은 '중국이 K-팝 거인에게 맞섰다. 그리고 졌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우선 탐은 “BTS가 이달초 수상한 ‘밴 플리트 상’은 한미 간 우호 증진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나 단체에게 주는 상”이라며 “이번 행사는 모든 측면에서 문제 없는 외교행사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BTS의 수상소감으로 중국의 선전매체들의 편집증이 촉발됐고, 수상소감에 중국인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괴이한 해석이 제기됐다“면서 ”관련 관영 언론의 보도가 웨이보, 위챗에서 넘쳐나 민족주의에 불을 붙였다"라고 전했다.

탐은 "소동이 가라앉으면서 중국은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 싸움을 걸었다는 점이 점점 분명해졌다"고 역설했다.

탐은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배치된 이후 한중 관계는 줄곧 경색돼 왔다”며 “중국은 BTS를 공격해 한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위상을 입증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공격)은 큰 실수였다"라며 "BTS를 보호하려는 팬층이 극도로 두껍다"고 설명했다.

탐은 "‘아미’라고 불리는 BTS의 팬 군단은 모든 인종, 성별, 계층, 연령, 민족과 관계없이 중국에만 최소 수백만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K팝은 중국 당국의 압박에도 중국에서 계속 성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6년 사드 사태로 중국 당국이 '한한령'을 내려 중국내 BTS의 모든 공연, 홍보 활동이 중단됐지만, 중국 팬들은 우회 경로로 BTS의 앨범을 22만장을 사들였고, BTS 멤버 뷔의 생일을 맞아 중국 팬들이 93만여달러를 모금해 기부한 사실도 상기시켰다.

탐은 “이번 사건이 터진 이후 중국의 민족주의자들은 중국 내 BTS 팬뿐 아니라 '애초 논란거리가 안된다'고 주장하는 일반 네티즌의 반발에 부딪혔다”면서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관련 기사 일부를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 정부는 K팝을 과소평가했고, 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에 대한 판단도 잘못했다”면서 “또한 팬데믹 시기에 팬들이 K팝을 안락한 공간으로 생각한다는 사실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감정은 중국 정부가 강제로 억누를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가 자신의 이미지에 신경 쓴다면 한국을 참고할 사안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한국 정부는 창조적 산업을 넓게 장려했고,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했다”면서 “그 결과 한국의 음악 회사들은 오늘날 세계적 팬을 모으는 완벽한 상품을 만드는 데 창의력을 발휘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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