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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북이면 소각시설 인근 주민, 지속적 건강 모니터링"

등록 2021.05.14 16: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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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카드뮴 농도 과다 검출 등 사후관리

환경부 조사서 소각장-암 발생 입증 안 돼

[청주=뉴시스]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일대 건강영향조사 지역 현황. (사진=환경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일대 건강영향조사 지역 현황. (사진=환경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시가 북이면소각시설 인근 주민의 건강을 지키고자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나선다.

시는 환경부 건강영향조사에서 소변 속 카드뮴 농도가 과다 검출된 주민 등을 대상으로 사후관리 모니터링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주민 대표와 관련 부처, 사업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환경개선협의회(가칭)'도 구성해 환경·건강조사 전반에 관한 사항과 소각시설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확보된 사후관리 비용 2억1400만원으로 환경·건강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에 지속적인 사후관리 비용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3일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소각시설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영향조사에서 "소각장 배출 물질과 암 발생과의 역학적 관련성을 명확하게 입증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대기와 토양에서 측정된 다이옥신, 카드뮴 등 유해물질 농도도 다른 지역보다 유의미하게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혈액암, 폐암 등 소각시설과 관련성이 높은 암 발생률도 증가하지 않았다.

다만, 잠복기가 10년 이상인 고형암 증가 여부를 조사하기에는 시간적 제약이 있고, 과거 노출 영향을 모두 살펴볼 수 없어 2017년 이후 암 발생률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변 속 카드뮴 농도는 우리나라 성인 평균의 최대 5.7배나 높았다. PAHs 대사체 2-나프톨 농도와 유전자 손상지표는 대조군보다 각각 1.8배, 1.2배 높았다. 특히 카드뮴 농도와 유전자 손상지표는 소각시설과 거리가 가까운 주민일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환경부는 "카드뮴이 소각장 배출구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토양에서도 카드뮴 농도가 낮게 검출된 점을 고려할 때 특정 영향 인자에 의한 것이라 결론 짓기에는 과학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구 북이면 일대에는 1999년 우진환경개발㈜ 소각시설이 처음 들어선 뒤 2001년 ㈜클렌코(옛 진주산업), 2010년 ㈜다나에너지솔루션이 차례로 조성됐다. 3개 시설의 하루 총 소각용량은 1999년 15t에서 2017년 543.84t으로 36배 증가했다.

이 지역 주민 1532명은 지난 2019년 4월 소각시설과 암 발생과의 역학관계를 밝혀달라며 환경부에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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