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초점]트와이스, '테이스트 오브 러브'...아시아→북미서 통할까

등록 2021.05.29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2021.5.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2021.5.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아시아 퀸'으로 통하는 그룹 '트와이스'가 북미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렸지만 '팝의 본고장'으로 통하는 북미 시장에선 명성에 비해 괄목한 성과를 아직 거두지 못했다.

트와이스는 오는 6월11일 오후 1시에 발매하는 새 미니 앨범 '테이스트 오브 러브(Taste of Love)'로 승부수를 띄운다. 공개 요일, 방식 등 전략이 북미 공략에 맞춰졌다. 

앞서 빌보드에서 두각을 나타낸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슈퍼엠 등 대표 K팝 그룹처럼 앨범 발매일을 금요일로 잡았다.

트와이스도…K팝그룹, 새앨범 금요일 오후 1시 공개 왜?

세계적으로 가수들의 신곡이 주로 금요일에 공개되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유니버설·워너·소니뮤직 등 세계적인 음반사들이 '신곡은 금요일'(New Music Fridays) 캠페인에 동참했다.

같은 날 새 음악을 발매함으로써 음악산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새 음악의 발매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캠페인이다. 특히 주말을 앞두고 신곡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프로모션 성격도 짙었다.

또 일원화된 음원과 음반 발매 일정으로, 불법 음원·음반 확산을 방지하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요일 신곡 공개는 세계적 기준이 됐다.

그런데 국내 가수들은 그동안 각자 프로모션에 맞춰 월요일과 목요일 사이에 주로 음원을 공개해왔다.  금요일 공개는 인터넷 기사의 열독률이 떨어지는 등 대중의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었다.트와이스 역시 지금까지 주로 월요일에 새 앨범을 발매했다.

하지만 음원 공개 동시에 세계를 겨냥하는 방탄소년단 같은 세계적인 팀이 나오면서 처음부터 글로벌을 겨냥하는 금요일 발매가 활발해졌다. 오후 1시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전날 0시, 글로벌 시장을 제대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2021.5.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2021.5.21. [email protected]

트와이스는 여기에 추가 전략을 더했다. 6월11일 금요일에 앞서 9일 수요일 오후 6시에 타이틀곡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먼저 선보인다. 같은 날 컴백 기념 쇼케이스도 연다. 아시아 팬을 위한 이중 전략 또는 사전 입소문을 내, 금요일 음원 전체 공개 당시 시너지를 내기 위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현지 유명 토크쇼 출연으로 인지도 높이기

여기에 트와이스 역시 방탄소년단 등이 증명한 성공 홍보 방식을 따른다. 유명 토크쇼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트와이스는 6월9일 미국 NBC의 대표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처음 출연하다. 앞서 방탄소년단, 슈퍼엠도 18년째 현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 나왔다.

26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트와이스는 오는 6월 9일(현지시간) 방송되는 '엘렌쇼'를 통해 글로벌 팬들과 만난다. 18년째 현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토크쇼에 출격해 'K팝 대표 걸그룹'의 매력을 전한다.

트와이스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이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로 있는 JYP는 사실 미국 진출에 가장 선봉에 섰던 팀이다. 지난 2009년 JYP에 속한 그룹 '원더걸스'가 K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7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다른 K팝 기획사와 비교해 빌보드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그러다 작년 세계적 음반사인 유니버설 뮤직(Universal Music) 그룹 산하의 리퍼블릭 레코드(Republic Records)와 전략적 협업을 체결하고, 트와이스 지원에 나서면서 다시 활발한 북미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트와이스 역시 현지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2019년 북미 투어를 돌아 4만1000명을 끌어 모았다.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 거둔 쾌거다.

지난해 앨범 '모어 앤 모어(MORE & MORE)'로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차트 '빌보드 200'에서 200위로 첫 진입했다. 같은 해 발매한 정규 2집으로는 72위까지 올랐다.

[서울=뉴시스]트와이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트와이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2.16. [email protected]

또 트와이스는 지난 1월 '타임100 톡스'(TIME100 Talks), 4월 미국 NBC '켈리 클락슨 쇼'(The Kelly Clarkson Show) 등 해외 매체에 잇따라 등장했다.

최근엔 데뷔곡 '우아하게'부터 '아이 캔트 스톱 미'까지 14편의 활동곡을 비롯해 일본 발표 곡 '캔디 팝', 'TT' 일본어 버전, '브레이크스루'까지 총 17편의 뮤비가 유튜브 조회 수 1억 건 이상을 돌파했다. 이는 영국 여성 3인조 그룹 리틀 믹스(Little Mix)가 가지고 있던 기존 기록 16편을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2015년 데뷔 당시 '틴팝(teen pop)'의 대표주자였던 트와이스는 2019년 4월 발매한 미니 7집 '팬시 유'부터 변신을 꾀했다. 그동안 발랄한 트와이스에서 볼 수 없었던 도발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 시장은 주로 '귀여움', 북미 시장은 주로 걸크러시와 섹시함 등을 선호한다. 트와이스가 이번 앨범에서 어떤 변신을 하는지 주목되는 이유다. 게다가 트와이스는 올해 데뷔 6주년을 맞았다. 7주년 재계약이 코앞이다.                       
 
역시 북미 진출을 준비 중인 중견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트와이스 멤버들이 다양한 매력을 지닌 만큼, 북미 시장에서 통할 만한 콘셉트를 들고 나올 것"이라면서 "데뷔 6주년은 팀이나 소속사에게 모두 중요한 시기다. 북미 진출을 본격화한 이번 트와이스의 앨범이 멤버들이나 JYP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