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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20년, 진안군민들 "수변주민 지원책 찾아라"

등록 2021.10.14 15: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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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 용담댐준공 20주년 기념식

6개 시민단체의 건의문 채택 "주민지원 협의체 구성"

용담댐 준공식, 2001년 *재판매 및 DB 금지

용담댐 준공식, 2001년 *재판매 및 DB 금지


[진안=뉴시스] 한훈 기자 = 전북 진안을 대표하는 시민단체들이 용담댐 건설로 피해를 본 수변구역 주민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진안군은 14일 군청에서 '용담댐준공 20주년'을 기념한 브리핑을 통해 애향운동본부 등 6개 시민단체가 한국수자원공사에 용담댐 수변구역 지원 방안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고 공개했다.

 6개 시민단체는 "용담댐은 우리나라 다섯번째 큰 댐으로, 진안군민의 눈물과 희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면서 "60년대에 10만이 넘었던 진안군 인구는 용담댐 건설로 전체면적의 4분의 1이 넘는 6개 읍·면, 68개 마을이 수물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864세대, 1만2616명이 정든 고향을 떠냐야만 했다"면서 "수몰민의 50% 이상은 아무런 기반 없이 무작정 고향을 떠나 생계 곤란을 겪어야 했고, 지금은 인구부족으로 지역소멸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투쟁 막사, 할머니들이 용담댐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진다. *재판매 및 DB 금지

투쟁 막사, 할머니들이 용담댐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진다.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금강유역환경청에서 금강수계 관리기금을 지원하고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비를 지원하고는 있으나,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군민들이 더이상 용담호로 인해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6개 시민단체는 한국수자원공사에 용담댐에서 생활·공업·농업용수를 공급받는 8개 시·군과 수변구역 주민지원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또 용담댐 주변에 친수공간 조성과 진안 인구 늘리기 및 귀농귀촌인 정착을 위해 노력, 금강수계 관리기금 지원지역을 섬진강수계인 백운·성수·마령면 포함, 진안군 광역상수도 정수 수수료를 면제 등을 건의했다.

이 건의문에은 용담호수질개선주민협의회와 애향운동본부, 바르게살기협의회, 자유총연맹, 행정동우회, 자연보호협의회 등이 함께했다.
용담댐 건립으로 집을 잃은 아주머니가 망연자실해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용담댐 건립으로 집을 잃은 아주머니가 망연자실해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군은 기념식에서 시민단체의 건의문 채택과 함께 그간 용담댐 수몰민을 위해 헌신한 군민에게 감사패 전달하고, 용담댐 관련 각종 규제 개선과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새롭게 구성하는 용담댐 지역발전 자문위원회의 위촉위원 8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또 기념식에서는 과거의 안타깝고 그리운 고향의 추억을 넘어 희망차고 밝은 미래의 상징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제작된 용담댐 준공 20주년 기념 영상물 시청이 이어졌다.

김정길 용담호 수질개선 주민협의회장은 "진안군의 사회단체에서 공동으로 체택해 호소하는 건의문의 내용을 부디 한국수자원공사가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용담댐 수몰민을 비롯한 진안군민의 삶의 질이 더욱 더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1년 10월13일 준공된 용담댐은 소양호와 충주호, 대청호, 안동호를 이어 전국 5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전주와 익산, 군산 등 전북 6개 시군과 충청권 2곳(서천, 금산) 등 8개 시군 130만명에게 생활·공업·농업용수를 공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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