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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입소문 퍼지며 '빵 맛집' 변신

등록 2022.06.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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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입소문 퍼지며 '빵 맛집' 변신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편의점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출시한 빵이 뜻밖의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편의점 빵은 제과점 빵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해 만들다 보니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높았다.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편의점들은 맛과 품질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고, 그 결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고품질 빵을 속속 출시했다. 이 빵들은 빠르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타고 입소문이 퍼지며 중고거래 시장까지 등장하는 등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25에서 게임사 넥슨과 협업해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빵은 지난 17일 출시 후 26일까지 누적 판매량이 55만개를 넘었다.

출시 전부터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 제품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팬카페에 '메이플빵 구매 인증 사진'을 올리며 인기에 불을 붙였다.

GS25는 상품 개발 과정에서 일반 빵에는 잘 사용하진 않는 메이플시럽을, '메이플스토리' 게임 이름 그대로 직관적인 면과 맛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했다. 이 전략은 대 성공을 거뒀다. 메이플시럽에 익숙한 3040세대 뿐 아니라 학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메이플스토리' 빵에는 요즘 인기 있는 '띠부띠부씰' 스티커도 동봉했다. 게임 캐릭터를 일러스트 형태가 아닌 게임의 도트(게임의 그래픽 기술) 형태 이미지를 그대로 넣은 것이 인기 비결이다.

곳곳에서 품절 사태를 빚으며 일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이른바 '빵 되팔기' 게시글도 등장하고 있다.

GS25는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빵 판매량이 이달 1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제조업체(롯데제과)와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CU가 지난 2월 출시한 '연세크림빵' 시리즈도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중소 제조사와 손잡고 만든 이 빵은 출시 이후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며 매출이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CU에서 이달 디저트 카테고리 전체 매출 중 연세크림빵 시리즈 매출 비중은 60.1%에 달할 정도다. 이는 포켓몬스터 빵 판매량을 훨씬 넘는 것이다.

이 제품은 생크림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맛과 품질을 끌어 올렸다. CU도 마찬가지로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자 생산 라인 확대를 고민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편의점 빵은 맛이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수준 높은 품질의 빵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며 "개발 과정부터 맛을 강조한 다양한 빵이 편의점의 주력 상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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