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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생' 박용진, 당대표 출마 "'어대명' 체념, 기대감으로"(종합)

등록 2022.06.30 12: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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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곁불 쬐지 않는 사람이 당 이끌어야"

이재명에 "李 나와서 혁신 놓고 세게 붙자"

강병원 이어 두 번째 '97 세대' 당대표 도전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여동준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체념, 그걸 박용진이 가슴뛰는 기대감으로 바꾸도록 하겠다"며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혁신하려고 하는 몸부림이 없는데 박용진처럼 계파 없는 사람이 나가서 무슨 변화 끌어낼 수 있겠냐고 하는, 저 스스로도 약간 절망적인 틀에 갇혀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 워크숍 때 의원들의 '몸부림쳐야 당이 살겠구나'라는 말들과 눈빛을 보며 당이 변할 수 있겠구나, 나도 몸부림쳐야겠다, 무엇 하나 보장된 것 없는 길이고 힘들지만 해보자는 용기가 생겼다"며 "그래서 (출마)하기로 했다"고 출마 배경을 전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우리 민주당을 향해 많은 성원을 보내준 국민, 특히 호남의 유권자분들 민주당에 정말 큰 실망을 하고 계신 걸로 안다"며 "이 차가운 눈빛, 뜨거운 실망감에 응답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국민들 그리고 우리 당심, 민심이 바라는 건 완전히 달라진 민주당 되란 거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전의 민주당과 다르게 생각하고, 말해오고, 행동해온 사람이 혁신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며 "계속 계파·악성 팬덤으로부터 벗어나라 말하고 계시면, 계파의 곁불 쬐지 않고 악성 팬덤에 무릎 꿇지 않고 등 돌리지 않은 사람이 당의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래야 국민, 당원이 '민주당이 달라졌구나' 하실 거라 생각한다. 그래야 이기는 정당이 되고, 집권 가능한 정당이 될 것"이라며 "계파는 민심을 이길 수 없고, 팬덤은 국민 속에 있어야 힘을 발휘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이 그렇게 돼야 한다. 국민 상식, 눈높이, 국민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당이 되는 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며 "기본적 태도 문제만이 아니라 민주당의 가치도 새롭게 정립해야 될 때다.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무엇을 하려는 정당인지 우리도 모르고 국민도 모르고 계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청년이 가슴 뛰는 민주당으로 만들겠다. 노동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사회 복지 제도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서민이란 이름으로 대표된 노동자, 소외받는 청년들의 든든한 친구가 되는 민주당으로 가야 한다"다짐했다.

계파, 팬덤 정치에 대한 복안을 묻자 "일부 계파, 팬덤들의 주장이 과대 대표되는 상황으로 가선 안 된다. 당심과 민심이 (전당대회에서) 50대 50 정도로 되는 게 당의 중대한 혁신 과제"라며 "지난 5년 동안에도 계파, 문자폭탄, 팬덤이 있던 것 아니냐. 지금 와서 얘기하는 답답함도 있지만, 동시에 '이제 의원들이 변하는구나'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97(70년대생·90년대 학번)  세대'로 일컬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세대교체 하자고 얘기하는 건 정말 낡은 접근"이라면서도 "다만 그 세대교체의 힘을 시대·정치·주류 교체로 끌고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민주당이 지탄받는 모습이 있지 않나. 내로남불 민생 무능 이런 걸 이끌어온 분이 민주당의 얼굴이 되고 전면에 서는 게 아니라 새 가치, 시대 가치를 담는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며 "(97 세대 단일화 여부는) 역동성을 만들기 위해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했다.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의원을 향해선 "이재명 의원 나오시라, 무엇이 혁신인지 말씀하시라"라며 "혁신 방향, 내용을 두고 박용진하고 세게 붙자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나이가 비슷한 선배 물러나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홍영표, 전해철, 이인영, 이광재 이런 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그는 강병원 의원에 이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두 번째 97 세대이다.

1971년생인 박 의원은 서울 강북을 재선 의원으로, 사립 유치원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한 '유치원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을 처리하고 재벌개혁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 '삼성저격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진보 성향 소장파 의원이다.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내 쓴소리를 담당한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일원 중 한 명으로,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의원과 맞붙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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