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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도 2030 월드컵 공동개최 추진…공동개최 이유는?

등록 2022.10.06 11: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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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스페인-포르투갈과 공동 개최 의지

사우디-이집트-그리스, 남미 4개국도 유치전

2026년부터 본선 진출국 48개국으로 증가해

FIFA, 돈줄 중국 본선 진출시키려 티켓 확대

[리만=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이지움과 리만 사이의 도로를 지나는 장갑차 위에 앉아 국기를 들고 있다. 2022.10.05.

[리만=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이지움과 리만 사이의 도로를 지나는 장갑차 위에 앉아 국기를 들고 있다. 2022.10.05.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세계인의 축구 축제인 월드컵에 공동 개최 바람이 불고 있다. 출전국이 늘어나면 단일 국가가 아닌 여러 나라가 함께 대회를 개최하는 일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출전국 증가는 중국을 축구계 중심으로 끌어들이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전략에서 비롯된 일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2030년 월드컵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크라이나축구협회는 최근 스위스 니옹에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 월드컵을 스페인, 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월드컵을 유치할 경우 조별리그 1~2개조 경기를 우크라이나에서 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월드컵을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확산시키는 한편 전쟁 후 국가 재건을 위한 계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이들 3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2030 월드컵 공동 개최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이다.

중동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가 유럽 국가 그리스와 손을 잡고 '동서양이 함께 치르는 최초의 월드컵'을 표어로 내걸었다. 여기에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칠레 등 4개국이 남미 대륙을 아우르는 축구 문화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피파 글로벌 앰배서더인 히바우두가 24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트로피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순회에 나선 '2022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는 월드컵 공식 트로피가 본선 진출 32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51개국을 순회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과 함께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다. 2022.08.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피파 글로벌 앰배서더인 히바우두가 24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트로피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순회에 나선 '2022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는 월드컵 공식 트로피가 본선 진출 32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51개국을 순회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과 함께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다. 2022.08.24. [email protected]

2030년 월드컵이 공동 개최로 치러지게 되면 2026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공동 개최 사례가 된다.

2026년 월드컵은 역대 최초로 3개 국가가 공동 개최하는 대회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16개 도시에서 북중미 월드컵을 치른다.

월드컵 첫 공동 개최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대회였다. 이후 20여년 만에 공동 개최가 트렌드가 되는 모양새다.

이처럼 월드컵 공동 개최 선언이 잇따르는 것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 32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월드컵이다. 2026 월드컵부터는 16개국 늘어난 48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샤르자=AP/뉴시스] 중국 선수들이 25일(한국시간) UAE 샤르자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9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3.25.

[샤르자=AP/뉴시스] 중국 선수들이 25일(한국시간) UAE 샤르자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9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3.25.

이에 따라 한 나라에서 월드컵 본선 모든 경기를 치르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여러 나라가 함께 하는 공동 개최가 불가피한 조건이 조성된 셈이다.

이런 흐름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자금력이 뛰어나지만 축구 실력은 떨어지는 중국을 본선에 진출시키기 위해 지역 예선 문턱을 낮추고 추세다.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기존 4.5장이던 아시아 지역 본선 진출 티켓도 8.5장으로 늘었다.

중국을 활용해 수익을 늘리려는 국제축구연맹의 노력이 월드컵 공동 개최 일상화라는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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