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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④ "힐링과 일을 동시에"…제주, 워케이션 1번지로 뜬다

등록 2023.01.0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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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케이션, 정주 인구 유치·경제 활성화에 효과적

제주도, 민간 주도·로컬 연계 워케이션 발굴 노력

워케이션 기반 공유오피스 이용 모습. ⓒ제주관광공사

워케이션 기반 공유오피스 이용 모습. ⓒ제주관광공사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며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워케이션(Work+Vacation)'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선 8기 오영훈 제주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워케이션을 관광객 유치와 기업 유치를 위한 새로운 분야로 키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장기적으로 읍·면 권역별로 농어촌 빈집이나 유휴시설을 등을 활용한 체류형 워케이션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일정한 외부인 '정주 인구'를 유지해 지역경제를 탄탄하게 뒷받침 하겠다는 전략이 깃들어있다. 지자체마다 귀농인 지원 정책으로 인구 늘리기에 힘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구는 곧 경제'라는 개념 아래 근무지의 경계를 허무는 워케이션으로 잠재적 투자기업의 관심도를 높여 일정 규모의 경제 활성화를 유지시키겠다는 목표가 반영돼 있다.


제주 워케이션 참가 기업 96% "다시 오겠다"

정부가 지난해 주최·주관한 ‘2022년 메타버스 노마드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에서 원격 근무에 나선 27개 기업 중 96%가 재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도외 기업 참가자 121명은 공유오피스 ‘대정 스페이스 모노’에서 근무하면서 돌고래 투어와 밀감 따기 등 제주만 가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지역주민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특화 프로그램 체험과 근무환경에 적합한 공유오피스에서도 근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유익했다는 평가를 남겼다.

올해 제주도는 직접 운영하는 워케이션 센터를 2개소에서 3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귀포시 지역에 워케이션 센터를 배치해 도내 균형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청정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도는 특히 워케이션의 최적지로서 높은 가능성을 가진 곳"이라며 "읍면 권역별로 워케이션 거점 공간을 구축해 시설이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지역발전에도 워케이션은 중요한 요소"라며 "서귀포 지역에 워케이션 공간을 키워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세화리 질그랭이 센터 내 카페 모습.

제주 세화리 질그랭이 센터 내 카페 모습.



제주도, 민간 주도·로컬 연계 워케이션 발굴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가 론칭한 제주 마을여행 통합 브랜드 '카름 스테이'를 통한 체류형 관광과 워케이션 접목도 시도하고 있다.

카름스테이란 제주의 작은 마을(동네)을 뜻하는 가름(카름)과 스테이를 결합한 용어로 '머묾'과 '쉼', '여유', '다정함'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제주관광공사가 유명 관광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제주 읍면지역 마을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만든 야심찬 프로젝트다.

도는 마을 자원을 활용한 지역주민 주도의 융복합 관광상품을 개발·운영해 관광으로 인한 소득이 지역주민의 일자리와 소득창출로 이어져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역관광을 활성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로컬자원과 워케이션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들이 마을에 있는 숙소와 카페를 이용하고 웰니스 관광지를 체험함으로써 모든 소비가 마을에서 이뤄져 마을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워케이션 상품을 발굴·운영할 계획이다.

민간 주도의 워케이션 센터로는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세화리 질그랭이센터'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2020년 1월에 문을 열었다. 세화리 종합복지타운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증·개축했고,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2021년 10월에는 공유 오피스까지 추가됐다.

첫해 매출은 고작 500만원 수준이었지만, 워케이션 시도 기업을 연계해 준 제주관광공사 등의 도움을 받아 현재는 안정적인 수입원을 창출하고 있다.

포스트 재택근무의 형태로 떠오른 워케이션의 흐름을 파악하고 시설을 갖춰 전국의 직장인들을 기다린 세화마을협동조합원들의 선견지명도 한몫했다.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은 "지속 가능한 제주 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제주에서 오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상품과 소규모·개별단위 이색관광 상품 등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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