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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자녀 두고 자원입대한 6·25전사자…고 차말줄 일병으로 확인

등록 2024.04.17 10:38:57수정 2024.04.17 11: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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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제5사단 소속으로 중공군과 맞서

‘횡성-포동리 부근 전투’ 참전 중에 전사

[서울=뉴시스] 고(故) 차말줄 일병의 생전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2024.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차말줄 일병의 생전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2024.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가를 지키기 위해 33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아내와 어린 남매를 남겨두고 자원입대한 6·25전쟁 국군 전사자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04년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를 6·25전쟁 당시 ‘횡성-포동리 부근 전투’ 에서 전사한 고(故) 차말줄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래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29명으로 늘었다. 특히 고인은 1970년 훈련 중 수류탄을 온몸으로 막아내 소대원을 구한 고 차성도 중위의 삼촌으로 확인됐다.

군은 ‘6·25전쟁 당시 적군과 교전으로 사망한 군인 여러 명을 매장했다’는 지역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2004년 9월경 전문 발굴병력을 투입해 고인의 유해를 발견했다.

국유단은 2010년 9월, 고인의 아들 차성일(1949년생) 씨를 찾아 유전자검사를 했지만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국유단은 과거 유전자 분석이 이뤄진 유해 중에서도 특히 전사자가 다수 발굴된 지역의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를 더 정확한 최신기술로 다시 분석해 올해 3월 부자 관계임을 최종 확인하게 됐다.

고인은 국군 제5사단 소속으로 ‘영남지구공비토벌’에 참전했다. ‘가평, 청평, 춘천지구 경비’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1951년 2월 중공군의 제4차 공세에 맞서 ‘횡성-포동리 부근 전투’에 참전 중 1951년 2월 8일, 34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오늘(17일) 울산광역시 보훈회관에서 열린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아들 차성일 씨는 “제 생애 동안 아버지의 유해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서울 현충원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울분을 달래왔다"라며 "험난한 산꼭대기를 수차례 오르내리며 아버지를 찾아준 소식을 듣고, 가슴이 벅차오르며 눈물이 난다. 노력해주신 국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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