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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별은 너와 나의 별, 이석영 '초신성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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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4-06-01 16:11:38  |  수정 2016-12-28 12: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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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올해 초 '겨우' 1200만 광년 떨어진 SN 2014J 초신성 폭발이 관측됐다. 초신성은 수명을 다한 별이 폭발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천체 간의 거리를 재기 위한 단위가 바로 빛이 이동하는 거리일 정도로 무한한 우주 공간은 '스타 트렉'에 심취한 SF 팬이나 상아탑 속 학자 만의 영역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이 초신성이 인류 존재의 열쇠이기도 하다.

 46억년 전 초신성 폭발 이후 하나의 별에서 유래한 인류는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가. 타원 은하의 비밀을 밝혀낸 천문학자 이석영 교수(48·연세대 천문우주학)가 '초신성의 후예'를 통해 우주의 비밀을 공개했다.

 2006년 '네이처'에 실린 타원 은하 별 생성 과정을 밝힌 연구로 세계 천문학계를 놀라게 한 이석영 교수의 고백록이다. '초신성의 후예'에는 우주 탄생의 신비와 밤하늘의 아름다움은 물론, 어린 시절과 유학 과정, 미국 항공 우주국과 옥스퍼드 대학교에서의 경험담 등이 담겨있다.

 우주가 어떻게 시작됐을까. 어떻게 뜨거운 초기 우주에서 물질의 근원이 만들어졌을까. 식어 가는 우주 속에서 어떻게 은하와 별이 태어났을까. 별의 최후는 어떤 모습일까. 이 모든 것들의 순환 과정을 알 수 있을까. 이석영은 끊임없는 질문과 상상을 통해 과학과 이성의 눈으로 우주를 검증해 나간다.

 초신성 폭발 후 블랙홀이나 중성자별 안에 갇히지 않은 대부분 물질은 우주 공간으로 환원된다. 만일 초신성이 자기가 만든 귀한 원소를 우주에 나누어 주지 않는다면 젊은 별은 초기 우주가 만든 수소와 헬륨 등 극히 단순한 원소 외에는 갖지 못한 채 태어날 것이다. 지구를 이루고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질도 마찬가지다. 산소보다 무거운 원소는 대부분 46억년 전 초신성 폭발과 함께 생을 마감한 이름 모를 어느 거대한 별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인류는 모두 한 별의 흔적을 공유하고 있다.

 NASA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년의 막연한 꿈은 박사 과정 5학년 때 집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현실이 됐다. 저자의 학회 발표가 NASA 고더드 비행 연구소 스와이거트 박사의 관심을 끌었다. 스와이거트 박사가 어떻게 집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아직도 궁금하다는 이석영은 담담하고 유쾌하게 천문학자의 여정을 펼쳐 보인다.

 '초신성의 후예'에 실린 43편의 에세이는 호기심 많은 소년,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유학생, 떨리는 마음을 누르고 세계 석학과 마주하는 연구자, 그리고 예전의 자기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제자와 스승의 관계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240쪽, 1만3000원, 사이언스북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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