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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초점]거래량 '반토막' 코스닥, 괜찮아질까?

등록 2011.07.01 08:24:49수정 2016.12.27 22: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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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 평균 코스닥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6억3246만주에서 올해 6월 3억4817만주로 절반 가량(55%) 줄었다.  특히 코스닥 거래량은 지난해 1월 9억7310억원, 2월 8억1913억원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급감하기 시작해 6월 4억7463억원을 기록한 뒤 6억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올해는 1월부터 4월까지 6억원대를 유지하다 5월 3억4605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5월 들어 IT 업종의 소외 현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시장개설 15년이 되는 코스닥이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그리스 등 글로벌 악재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형주로 쏠리면서 지수는 500선 아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거래량은 지난해 말보다 반토막으로 줄었다.

 특히 구조적으로 경기 변화에 민감한 데다 기관과 외국인 참여가 부진한 것도 문제로 나선다. 또 코스닥상장 기업들의 횡령과 배임 등 잦은 사고로 인해 신뢰도 추락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에 종목 장세를 예측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활기를 점쳤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고개를 숙였다. 여전히 대형주에 대한 투자 환경이 유리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좀처럼 상승 전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형주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하반기 이후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도 좋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스닥 거래량 절반으로 '뚝'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 평균 코스닥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6억3246만주에서 올해 6월 3억4817만주로 절반 가량(55%) 줄었다.

 특히 코스닥 거래량은 지난해 1월 9억7310억원, 2월 8억1913억원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6월 4억7463억원으로 하락한 뒤 하반기부터 6억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올해는 1월부터 4월까지 6억원대를 유지하다 5월 3억4605억원으로 추락했다. 5월 들어 IT 업종의 소외 현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하루 거래량이 3조3187억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역시 9910억원으로 1조원대가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0년 2834.4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코스닥지수는 현재 500포인트를 밑돌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비교하면 차이는 두드러진다.

 예컨대 2007년 12월 말 대비 코스피지수는 32.25%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16.18% 오르는데 그쳤다. 올해는 코스피지수가 2.42%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6.1% 하락했다.  

 ◇불황의 늪에 빠진 코스닥, 이유는?

 코스닥 시장의 부진은 경기 변화에 민감한 구조와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외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코스닥 회사들의 횡령과 배임, 불성실 공시 등도 코스닥 시장에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외 환경에 민감한 구조이고, 불확실한 대외 변수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어 구조적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기업은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올해 대형주에서 성장을 주도한 업종은 자동차와 화학, 정유 등 기존의 주도 업종이다. 자동차업종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했고, 화학과 정유업종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높아지거나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 증대를 이뤘다. 즉, 구조적인 성장을 통해 경기 둔화 압력을 이겼냈다.

 반면 코스닥 업체들은 국내외 경기 둔화로 매출을 증가시키기 어려웠다. 또 인플레이션으로 생산자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낮은 가격 결정력 때문에 원가 부담을 판매 가격에 전가시키지 못했다.

 투자자들의 신뢰가 여전히 낮은 것도 장애물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기업들에서 비리나 횡령, 배임 등이 발생하다보니 신뢰를 많이 잃었다"며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크다 보니 쉽게 말해서 도매금으로 외면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진 것이 주효했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 때문에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시장이 자문형 랩에 더해 신탁형 랩까지 출시되면서 대형주 위주로 많이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시장, 하반기엔 살아날까?

 하반기에도 대형주에 대한 투자 환경이 유리한 만큼 코스닥 시장이 활기를 찾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은경 연구원은 "단기간 내에 코스닥시장 부진이 해소되기는 힘들다"며 "하반기에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글로벌 경기 전망도 어둡기 때문에 당분간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3분기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IT 부품주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도 상승을 꾀하기는 힘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형주들이 장기간 소외된 결과 투자 매력이 높아진 종목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소형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아직 바닥권이고 투자자들이 소형주의 성장 스토리에 대해서 의심이 큰 만큼 현 시점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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