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750명 쿠웨이트에 배치…이번 주중 4000여명 추가
낙하산부대여단 4000명에게 '4일내 배치 준비' 명령 내려져
[바그다드=AP/뉴시스]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반미 시위대가 불을 지르며 시위하고 있다. 미국의 폭격으로 민병대 수십 명이 숨진 것에 대해 분노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그 지지자들이 이날 미 대사관 청사를 습격해 문을 부수고 불을 질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란은 이라크의 미 대사관 공격을 조종했으며 이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1.01.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피습에 대한 대응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소재 제82 공수사단의 즉각대응군(IRF) 보병대대를 파견하기로 인가했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부대 소속 군인 750명이 이라크가 아닌 쿠웨이트에 배치된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군사전문지 밀리터리 타임스는 31일(현지시간)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제82 공수사단 IRF 보병대대의 약 750명이 곧 쿠웨이트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성명을 통해 "약 750명을 즉각 (중동)지역에 파병하며, IRF와 별도로 수일 내에 추가 병력을 파병한다"고 밝혔다. 추가 병력은 약 4000명으로 예상된다.
폭스뉴스 역시 제82 공수사단 소속 낙하산 부대원 750명이 쿠웨이트에 즉시 배치된다는 명령을 받았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는 벌써 공군 C-17 수송기를 타고 포트 브래그를 출발했다는 것이다. 또 배치준비여단(DRB)으로 알려진 약 4000명의 낙하산부대여단도 96시간, 즉 4일내에 배치 준비를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이라크에 배치된 미 병력은 약 6000명이며, 중동 전체에는 약 6만명이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으로부터 위협이 증가하면서 지난 5월 이후 중동지역에 병력 1만 4000명이 추가됐다. 여기에 약 4750명이 다시 추가되는 것이다.
중동지역을 담당하는 중부사령부는 31일 쿠웨이트에 배치돼있는 해병대원 100여명을 이라크 바드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보호를 위해 이동배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밀리터리 타임스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철수하려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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