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군공항 해법 때까지 민간공항 이전 미룬다"
이용섭 "이전 시기, 국토부·국방부 등 4자 협의체에서 결정"
'2021년 무조건 무안 이전' 약속 대폭 수정, 사실상 '백지화'
군공항 이전 난항 지속될 땐 군·민간공항 모두 존치 불가피
공항 명칭 "'광주무안공항' 바람직하나, 4자 협의체서 결정"
이에 따라 군공항 이전 난항이 장기화될 경우 군·민간공항 모두 광주에 존치할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민간공항 나홀로 이전' 또는 '민간공항 먼저 이전'에 대한 시민 반대 여론을 감안한 고뇌에 찬 결정이지만, '2021년 말까지 무안공항으로의 무조건 통합 이전'을 약속했던 2년 전 약속은 사실상 백지화될 것으로 보여 시·도 상생에도 공항발(發) 난기류가 예상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9일 오전 광주시민권익위원회의 '민간·군 공항이전 관련 정책권고'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광주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통합하되, 이전 시기는 광주시와 전남도, 국방부와 국토교통부가 모두 참여하는 '4자 협의체'에서 군공항 이전 문제와 함께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항 이전은 복잡한 연립방정식"이라고 수차례 밝혀온 이 시장은 이날 "시민들의 깊은 뜻을 반영한 시민권익위의 권고(x)와 광주·전남의 상생발전(y), 정부의 공항정책목표(z)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통합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 여건 아래에서 선택가능한 여러 방안 중 최적의 해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민권익위는 지난달 12일 시민토론회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1년 예정돼있는 광주 민간공항 이전계획을 유보하고, 군공항 이전 부지에 대한 명확한 합의 이후에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정책권고안을 이 시장에게 제출했고, 이번 결정은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인 셈이다.
이 시장은 특히 "4자 협의체에서 이전지역이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지원방안이 마련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내년 중에라도 민간공항 이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2018년 시도지사 합의가 이행되고 광주·전남 상생의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소신에 따라 훗날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광주 발전과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겠는가, 국가 발전과 상충되지는 않겠는가, 이 세 가지를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고 깅조했다.
그러나 4자 협의체 구성에도 불구, 군공항 이전이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장기화될 경우 민간공항 이전도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어 결국 공은 4차 협의체로 넘겨졌고, 이전시기는 불투명하게 됐다.
이 시장 스스로도 군공항 로드맵이 먼저 확정되지 않는 한 민간공항 먼저 옮긴 순 없다는데 대해 "그렇다"며 입장이 확고한 상황이다.
통합공항 명칭에 대해선 시민여론 조사 결과에 따라 '광주무안공항'에 방점을 찍었다.
이 시장은 "설문 결과 '광주무안공항' 42.8%, '무안공항' 35.1%, '무안광주공항' 13.9% 순"이라며 "공항 통합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이용객들의 이해와 편의, 공항 육성 발전을 위한 광주시의 협력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시민들의 뜻처럼 '광주무안공항'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통합공항 명칭 역시 (논란이 있는 만큼) 4자 협의체에서 합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5일 오전 하늘에서 바라 본 광주 광산구 광주공항. 이곳은 군공항과 함께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2018.11.0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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