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간격 10주서 11~12주로 늘린다…내달 14~21일 2차접종
12주 가까워질수록 예방효과↑…1차 접종자 확대할듯
요양병원 장기간 보관 물량 회수…"접종일 맞춰 배분"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보건의료단체장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옮김) 하고 있다. 2021.04.02. [email protected]
접종 간격이 길수록 코로나19 예방효과 높다는 이유에서인데,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간격이 늘어난 만큼 2차 접종분을 장기간 비축하는 대신 1차 접종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신규 접종자 확대를 위해 1차 접종 후 요양병원에 남아있던 물량은 전량 회수한 상태다.
18일 방역 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간격을 종전 10주에서 11~12주로 늘리는 방안을 잠정 확정하고 2차 접종을 준비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4~12주 간격으로 2회 투여하도록 품목 허가를 받았다.
추진단은 2월26일 65세 미만에 한해 요양병원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하면서 1차와 2차 접종 간격을 8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1차 접종은 2~3월, 2차 접종은 4~5월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도 정부의 수출 제한으로 국제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급 일정이 연기되면서 백신 공급 일정이 예상보다 늦춰졌다.
이에 추진단은 3월1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간격을 예약일 기준 8주에서 10주로 변경했다. 여기에 접종 간격을 11~12주로 한차례 더 늘리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2월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받았다면 2차 접종일은 10주 뒤인 5월7일이 아니라 11~12주인 5월14~21일 사이가 2차 접종 일이 된다.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간격을 늘린 이유로 접종 간격이 길수록 효과가 증가한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면역전문전략자문단(SAGE)이 검토한 바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효과는 접종 간격에 따라 4~8주 56.4%, 9~12주 70.5%, 12주 이상 77.6% 등으로 간격이 길어질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간격이 길어진 만큼 비축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1차 접종자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정은경 추진단 단장 겸 질병관리청 청장은 이달 2일 "백신 수급 상황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국내 도입 물량도 공급지연이 나타나고 있어 이미 확보한 백신의 효율적·효과적 사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적정 재고관리와 접종 간격의 탄력적인 운영으로 1차 접종자를 최대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추진단은 요양병원에 1차 접종 이후 남아 보관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을 16일까지 모두 회수하면서 요양병원 자체 1차 접종 일정을 마무리했다. 현재 백신은 소분하는 과정에서 특정 물량을 딱 잘라 포장할 수 없어 여유분을 포함해 요양병원 등에 공급했다. 1차 접종을 마친 뒤 남은 물량에 대해선 2차 접종 때까지 요양병원에서 자체 보관토록 했다.
그러나 장기간 보관의 어려움과 효율적인 백신 활용을 위해 추진단은 잔여 물량을 회수하고 신규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17일 0시 기준 요양병원의 경우 접종 동의자를 기준으로 65세 미만은 98.4%, 65세 이상은 89.9%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요양병원 신규 입소자 등은 보건소 등을 통해 예방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간격이) 11~12주에 가까이 갈수록 효과가 좋다고 돼 있고 상황에 따라서 탄력적으로 접종 간격을 적용하기로 했다"며 "현재는 그 기간을 11~12주 사이로 하고 2차 접종을 준비해 그에 맞춰 요양병원에 2차 접종분을 가져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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