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시스틴, 낮아도 치매위험…비타민 섭취량에 답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종빈·김기웅 교수팀
"정상치 미달 호모시스틴, 치매 위험 증가 세계 첫 입증"
"호모시스틴 부족 알츠하이머병 위험 최대 4.3배 증가"
[서울=뉴시스]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종빈·김기웅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1.07.27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종빈·김기웅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국내 60세 이상 노인 2655명을 추적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27일 밝혔다.
호모시스틴 수치에 따라 집단을 분류해 상대 평가한 결과, 저 호모시스틴 그룹(≤8.9mmol/L)은 정상군(9.0~10.5mmol/L)에 비해 8년간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최대 4.3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모시스틴 수치가 높은 그룹의 위험도(정상군 대비 최대 4.9배)와 비교하더라도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호모시스틴은 체내 수치가 증가할수록 치매 인자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촉진해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을 높인다.
저 호모시스틴 그룹의 비타민제 섭취율은 41.2%에 달해 전체 연구 대상자(28.4%)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비타민 B군인 ‘엽산’과 ‘비타민 B12’의 체내 농도가 높을수록 호모시스틴 수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 B가 포함된 비타민제를 적절히 섭취하면 건강이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저 호모시스틴혈증으로 인해 치매 위험이 오히려 증가하는 것이다. 전문의와 상의 없이 비타민제를 오남용 하거나, 채소나 과일을 통해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타민제를 추가로 복용한다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배 교수는 “한국인은 다른 인종에 비해 김치 등 채소를 통한 비타민 섭취량이 높기 때문에 저 호모시스틴혈증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평소 육식 위주 식습관으로 채소와 과일 섭취량이 적은 경우 비타민제가 효과적이지만, 이미 식사를 통해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면 비타민제 오남용은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저 호모시스틴혈증은 치매 뿐 아니라 말초신경의 손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다”며 “비타민이 과잉 혹은 결핍되지 않도록 섭취량을 적절하게 관리한다면 치매와 신경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인의 인지 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의 일환으로,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뉴트리션(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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