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초상화 첫 공개…장관들 "역사의 자리에 들어가셨다"
文, 마지막 국무회의, 靑 본관 세종실서 주재
초상화, 朴·MB 등 전직 대통령과 나란히 걸려
文 "신진 작가가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낸 그림"·
국무회의서 국무위원들 향해 "헌신 잊지 않겠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초상화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2.05.03.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한 뒤 "각 부처 장관들과 공무원 여러분, 정말 고생 많았다. 그동안 한마음이 되어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을 함께해준 국무위원들에게 "소관부처의 사령탑으로서뿐만 아니라 국익과 국민을 중심에 두고 다른 부처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며 대격변과 대전환의 시기를 헤쳐 나가는 핵심적 역할을 해 주었다"며 "덕분에 우리 정부는 거듭되는 위기 속에서도 많은 성과를 남기며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2.05.03. [email protected]
이날 국무회의는 국무위원 등 회의 참석자 전원이 모두 앉을 수 있는 본관 세종실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인원을 제한하는 방역 지침상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청사와 화상 연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마지막이 될 청와대에서 화상회의실이 아닌 역대 정부부터 우리 정부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으로 사용해 왔던 국무회의실에서 마지막 국무회의 갖게 된 것도 무척 감회가 깊다"고 전했다.
회의 개의에 앞서서는 퇴임을 앞둔 문 대통령의 초상화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문 대통령이 본관 벽면에 박근혜·이명박··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들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본인의 초상화 앞에서 서자 국무위원들은 "역사의 자리에 들어가셨다", "박수 한 번 쳐 주시죠"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보통은 (퇴임 시기에) 초상화가로서는 가장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분들 가운데 선정해서 작품을 의뢰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 전에 김성수라는 신진 작가가 '어려운 시기에 수고가 많으시다'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낸다'고 나한테 (그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05.03.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초상화 장르의 대가인 분들은 그런 절차로 초상화가 선정되는 것을 아쉬워할 수는 있다. 그분들께 양해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 국무위원이 "(초상화 그림을) 선물로 보내왔지만 그림 값은 지불했습니까"라고 농담을 건네자 문 대통령은 "하기야 했겠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문 대통령은 "참석해주셔서 고맙다"고 했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웃으며 "좋은 이야기 하러 오신거죠?"라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등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률 공포안이 상정·의결된 가운데, 오 시장이 국무회의 배석자 중 유일한 야당 인사라는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3일 청와대 본관 세종전실에 걸린 문재인 대통령 초상화. 2022.05.0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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