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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수혜 받았지만…희비 교차하는 제약·바이오株

등록 2020.08.04 14: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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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종근당 웃고…한미약품·대웅제약 울고

코로나 수혜 받았지만…희비 교차하는 제약·바이오株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인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종 전체적으로는 전염병 이슈로 인해 주가와 실적은 올랐지만 기업별로 이슈로 인해 국내 제약사들의 실적 차이가 두드러진 것으 나타났다.

이번 2분기에 종근당과 유한양행은 일부 제약사는 기술료 유입과 판매관리비 감소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별도 기준으로 2분기 매출 3132억원을 달성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대비 4.3%, 영업이익은 363억원으로 51.8%를 웃돌았다. 만성질환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로 코로나19 환경에서도 꾸준한 성장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환경 속에서 매출 성장과 제품 믹스로 매출원가율은 전 분기 대비 2.7%포인트 개선됐다"면서 "종근당은 코로나19 환경 속에서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1.1%, 영업이익 74.7% 성장했고, 이런 성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종근당은 2분기에 케이켑·프리베나·이모튼 등 기존 의약품을 비롯해 큐시미아·네스벨 등 신제품의 판매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유한양행도 기술료 수익 등으로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4155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37.7% 웃돌았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미국 얀센바이오텍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기술료 수입 덕분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4월 기술료로 3500만 달러(약 427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중 대부분이 2분기 영업이익으로 잡히면서 이번 어닝서프라이즈에 기여한 것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 성장률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우선 신규 도입제품이 3분기부터 매출에 인식되며 레이저티닙의 임상 진행에 따른 추가적인 마일스톤 유입과 올해 하반기 임상1상 결과에 대한 학회발표가 있어 이에 주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미약품도 대웅제약 등은 자회사 실적 부진, 소송 등의 문제로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34억원으로 10.0% 줄었고 순이익은 58억원으로 71.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미약품의 부진한 2분기 실적에는 북경한미약품 실적 악화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경한미약품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중국 시장상황 악화로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52% 역성장한 매출 2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두 적자 전환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분기 본사와 북경한미 모두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며 "불확실한 영업환경으로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연구개발비 증가와 더불어 메디톡스와의 균주 출처 소송 등으로 인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별도 기준으로 실적이 매출 2260억원, 영업손실 47억원으로 잠정집계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수준이었따.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라니티딘 사태로 알비스의 판매 중단과 나보타의 수출 급감이 매출 감소의 주요인"이라면서 "여기에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 균주 소송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 소송 최종 판결은 오는 11월6일이다. 패소 시 대웅제약은 연방법원에 소를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분기당 약 100억원에 달하는 소송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라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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